제 151화
오리 요리로 청탁할 틈을 노리는 원경릉
“보기엔 붓기가 가라앉았는데, “ 원경릉이 미소를 띄고 칭찬하며, “이 말 안 할 수가 없네, 왕야는 진심 잘 생겼다니까, 부어서 이런 거지, 보면 그런대로 잘 생기지 않았어?”
“헛소리 다했으면 빨리 꺼져.” 우문호는 약간 열이 나는듯 하고 전신에 힘이 없는 것이 이 말벌이 독하긴 독하구나 싶지만, 그래도 원경릉만큼 독하진 못하다.
“별 일 없으면 왕야 식사 시중을 들고 싶은데. 직접 자소오리(紫蘇鴨子, 차조기 오리요리) 만들어 왔거든. 술도 한 병 곁들여서, 왕야 이리 와서 나랑 한 잔해.” 원경릉이 손을 뻗어 우문호를 부축했다.
“건드리지 마!” 우문호는 손을 뿌리치며 노기충천해서, “너 이 독한 것아.”
원경릉이 간절하게, “왕야는 통이 크니까 나처럼 이런 소녀랑 대결하지 말았어 야지. 이번 일은 확실히 내가 잘못했네, 숨지도 않고 소리도 지르지 말고 바닥에 조신하게 서있었어야 했는데, 말벌이 나를 쏘게, 아이고, 어쩌다 왕야를 쏴서, 진짜 얼마나 가슴이 찢어지는지.”
“너 지금 나 토해서 죽는 거 보고 싶은 거지?” 우문호가 몸을 돌려 단추구멍만 해진 눈을 겨우 뜨니 원경릉의 알랑거리며 비위를 맞추는 표정이 보였다, “기회는 한 번, 말할 거야 말 거야? 안 할 거면 꺼져.”
“술도 마시……”원경릉이 우문호의 얼굴을 보니 진짜 못났다, “됐다, 너 지금 얼굴 너무 심하게 부어서 술 못 먹겠어, 밥 먹자, 자소오리는 처음인데 냄새 진짜 죽이지 않아? 안심해. 나 무슨 꿍꿍이가 있어서 이러는 거 아니니까, 그냥 우리가 이렇게 싸우는 게 방법은 아닌 거 같아서, 이 생활 계속 해야 하는 거잖아? 모름지기 인화가 중한 법이지.”
이 말은 지극히 논리 정연하고 이치에 합당해서 맺혔던 마음도 풀리게 만들어 우문호마저 받아들이려고 한다.
우문호 생각에도 줄곧 다투는 것 자체가 귀찮은 일인데, 심지어 예전엔 거들떠도 보지 않던 원경릉이랑 다투는 것이니 말해 뭐할까.
게다가 그녀는 지금 그렇게 싫지도 않고, 어쩌면 각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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