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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장 울어?

성시연은 이를 악문 채 애써 눈을 부릅뜨고 있어도 위압감이 없었고 두 손 모두 그에게 잡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갑자기 그가 힘껏 그녀의 가슴을 꽉 잡자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고 그는 이 틈을 타서 혀를 밀어 넣었다.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난 성시연은 몸부림을 포기하고 그가 키스하도록 내버려 두었다. 그의 두 손이 그녀의 몸을 더듬었지만 길가라 더 나가지 않고 잠시 후에 그녀를 놓아주었다. 그녀의 눈 속에 피어오른 물안개를 본 그는 약간 넋을 잃었다. “울어?” “아니에요. 전 이만 자러 갈게요...” 콧소리를 내는 그녀의 말투는 마치 새끼 고양이가 애교를 부리는 것 같아서 듣기에 좀 부드럽게 느껴졌다. 강찬우는 불쾌한 기색을 감추며 정색해서 말했다. “너 요즘 이연아 씨 집에서 살고 싶으면 그렇게 했다가 안지수가 떠나면 다시 옮겨 와. 안지수가 너를 귀찮게 하지 않도록 할 것이지만 지수의 성격으로는 불가능할 것 같으니 가능한 한 충돌을 피하기만 하면 돼.” ‘안지수에 대해 정말 잘 아는 것 같은데? 역시 2년 넘게 만났으니 다르네.’ 성시연은 아까보다 더 코 막히는 말투로 말했다. “이렇게 빙빙 돌려서 말할 필요가 있어요? 걱정하지 말아요. 찬우 씨가 말하지 않아도 나는 돌아가지 않을 거예요.” 그녀가 가자 강찬우는 더는 막지 않았다. 아파트로 돌아온 그녀는 창문에 서서 아래를 보았다. 그의 차가 아직 있는 것을 보았을 때 그녀는 가슴이 떨렸다. ‘왜 가지 않는 거지? 왜 이렇게 이상하게 변했어? 예전처럼 하면 되잖아? 왜 내 상처 투인 가슴에 또 희망을 주는 거야?’ 이튿날 아침, 성시연은 이연아의 비명에 놀라 잠이 깼다. 어젯밤에 잠을 잘 자지 못한 그녀는 두 눈이 부어 있었다. “왜 소리 지르고 그래? 10분만 더 잘게...” 이연아는 강제로 그녀를 잡아 일으킨 후 휴대폰을 그녀의 눈앞에 들이댔다. “자지 말고 이게 무슨 상황인지 봐!” 성시연는 눈을 뜨고 어렴풋이 휴대폰에 뜬 계좌 이체 문자를 보았다. “뭐야? 누가 너에게 돈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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