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장 배가 고파서 힘이 없을까 봐?
빨간 불이 켜지자 그는 그녀의 왼쪽에 멈춰 섰다.
갑자기 성시연은 오른편에서 들려오는 진현수의 목소리를 들었다.
“선생님.”
반쯤 열린 차창을 완전히 내려서 바라보니 진수연이 뒷좌석 창문에 엎드려 손을 흔들며 환하게 웃어 그녀도 따라 웃었다.
운전석에 있던 진현수도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런 우연이...”
성시연은 말을 하려다가 다른 차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을 힐끗 보고는 핸들을 다시 잡았는데 이때 강찬우의 차는 이미 빠져나갔다.
직감이 좋지 않았던 성시연은 진현수와 가볍게 인사한 후 빨리 앞차를 따라갔지만 결국 강찬우를 쫓아가지 못했다. 그녀가 강씨 저택에 돌아왔을 때 강찬우의 차는 이미 차고에 주차된 지 한참되었다.
거실을 둘러봤지만 강찬우가 보이지 않자 그녀는 아예 방으로 돌아가 휴대폰을 충전했다. 휴대폰을 켠 후에야 부재중 전화를 발견했는데 그때는 2시간 전, 이연아와 밥 먹고 있을 때였다.
‘왜 나에게 전화했을까?’
은서 아줌마가 깨끗이 빨래한 옷을 안고 문을 두드렸다.
“대표님과 함께 식사했어요? 왜 한 명씩 선후로 돌아왔어요? 대표님은 돌아온 지 한참 됐어요.”
성시연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저희는 함께 밥을 먹지 않았어요...”
은서 아줌마도 멍해졌다.
“아까 저에게 전화해서 두 분이 밖에서 드시니 저녁을 준비하지 말라고 했어요. 함께 있지 않았어요?”
이제야 성시연은 강찬우가 그녀에게 전화한 까닭과 이연아의 작업실에서 그를 마주친 원인을 알게 됐다. 이연아의 작업실을 지나가다가 그녀의 차를 보고 기다린 것이 아니라 일부러 찾아간 것이다.
샤워를 마친 후 그녀는 강찬우에게 설명하려 했지만 감히 찾아갈 용기가 나지 않았다. 얼굴을 마주하고 있으면 뇌가 그녀의 통제를 받지 않을 것 같아 성시연은 문자를 보내어 휴대폰 배터리가 없어서 꺼져 전화를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곧 회답이 왔다.
[벽을 사이 두고 입으로 말하지 않고 문자를 해? 입에 테이프라도 붙였어?]
성시연은 마지못해 억지로 그의 방문을 두드리러 갔다. 문이 열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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