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장 추하기 짝이 없어
거짓말을 잘하지 못하는 성시연은 조금 긴장했다. 만약 그가 지금 그녀를 마주 보고 있다면 그녀는 틀림없이 모든 것을 들킬 것이다.
그는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어조로 말했다.
“이연아랑 놀다가 일찍 돌아올게요.”
강찬우가 말이 없자 그녀는 그가 묵인한 거로 생각하고 차를 몰고 김민기와 약속한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레스토랑에 도착한 성시연은 왠지 모르게 웃음이 났다. 김민기는 아무렇게나 밥을 먹어도 값비싸고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을 고를 수 있었지만 그녀와 어머니는 5년 동안 이리저리 떠돌다가 결국 그녀 혼자 남겨졌다.
어머니가 김민기를 사랑하지 않았다면, 그녀를 낳지 않았다면 자신의 일생을 그렇게 망치진 않았을 거라는 생각을 종종 했었다. 김민기를 미워하는 것 중 가장 싫은 부분이 분명히 버렸으면서도 떠나기 전에 어머니에게 희망을 주며 돌아오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사랑하지 않고 책임질 수 없는 것은 인정하면 그만인데 왜 거짓말로 남의 일생을 망치는지 그녀는 이해할 수 없었다.
자리에 앉은 후 김민기는 그녀에게 차 한 잔을 따라주며 말했다.
“이 레스토랑에는 메뉴판이 없이 사장님이 내놓는 대로 먹으면 돼. 몇 번 와봤는데 괜찮았어. 네 입맛에 맞았으면 좋겠네.”
성시연의 태도는 시종일관 냉담했다.
“무슨 일이 있으면 얘기해요. 저 여기서 잡담할 시간이 많지 않아요.”
이미 그녀의 소원함에 익숙해진 김민기는 어색해하지도 않았지만 얼굴의 웃음이 조금 사라진 채 입을 열었다.
“너에게 말하지 않은 일이 있어. 사실... 너보다 다섯 살 어린 여동생도 있어.”
성시연의 입가에 차가운 미소가 피어올랐다.
“그래서요?. 말하고 싶은 게 뭐예요?”
그녀는 여동생이라는 사람에 관심이 없다. 게다가... 그녀는 이미 알고 있었다.
눈앞의 친아버지도 인정하지 않는데 동생을 왜 신경 쓰겠는가?
김민기는 불안한 듯 두 손을 꽉 쥐었는데 손가락에 힘을 너무 많이 줘서 뼈마디가 하얗게 변했다.
“걔가 천성적으로 약하고 병이 많은데 심장에 문제가 있어. 그런데 작년에 요독증을 앓았어...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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