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장 잠이 안 와
그러자 성시연이 낮은 소리로 말했다.
“연아야, 얌전히 있어, 나갔다 올게.”
이연아는 고집스럽게 말했다.
“싫어. 너랑 함께 내려가면 그 사람이 나를 어떻게 할 수 있을지 볼 거야.”
성시연은 어쩔 수 없이 이연아와 함께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강찬우는 그녀의 주변에 몇 사람이 있는지 잘 알고 있었기에 이연아를 보았을 때 별로 놀라는 기색이 없었다.
그제야 성시연은 서유천도 있다는 것을 보았다. 서유천은 오늘 양복을 입었는데 부잣집 도련님의 분위기가 사라지고 좀 더 격식을 차려 보였다.
성시연은 다가가 서 물었다.
“형님분은 괜찮아요? 기사를 봤어요.”
서유천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엄마가 오늘 저녁 집에 초대한다고 했는데 체면 줄 거지?”
성시연은 왠지 오늘 서유천이 말하는 방식이 좀 이상하다고 느꼈는데 평소보다 좀 더 진지해진 것 같았다. 분명히 모두 잘 아는 사이라 전혀 이렇게 이미지에 신경 쓸 필요가 없는데 말이다.
옆에서 아무 일 없다는 듯 과자를 먹고 있던 이연아를 보고서야 그녀는 비로소 알아챘다. 서유천은 이연아와 친하지 않았는데 낯선 사람 앞에서 어색함을 피할 수 없었다.
지난번 해주시 서씨 가문이 보내준 목걸이를 떠올린 성시연은 방에 가서 가져왔다.
“자, 식사면 되니 선물은 그만 가져가요. 하물며 이렇게 귀중하니 제가 감당할 수 없어서 그래요. 오빠가 가지고 돌아가요.”
그 목걸이를 본 이연아가 한마디 했다.
“강찬우 씨가 준 건 줄 알았는데 아니네...”
성시연은 순간 당황하며 말했다.
“무슨 헛소리야...”
강찬우는 묘한 표정을 지으며 일어섰다.
“서재에서 서류를 가져올 테니 유천아, 좀 기다려.”
서유천은 멍하니 대답하고 나서 곧 성시연을 바라보았다.
“선물을 돌려받는 경우가 어디 있어? 그냥 넣어 둬. 엄마는 네가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해. 이따가 찬우랑 나가야 하는데 온 김에 밥 먹는 일 알려준 거야.”
성시연이 계속 망설이고 있자 이연아가 대신 받아주었다.
“그 집안이 이 정도 돈이 부족한 것도 아니니 그냥 받아. 이렇게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