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장 꿈에서 깨어나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응접실을 벗어나 정원에 이르자 커다란 수영장이 푸른 물결로 출렁이는 것이 보였다. 성시연은 매우 기뻐하며 몸을 웅크리고 앉아 손으로 물을 만지다가 물이 따뜻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서씨 가문 사람들은 즐길 줄 아네.’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 다가오는 발소리를 들은 그녀는 자신의 ‘추태’를 다른 사람에게 들킬까 봐 황급히 몸을 똑바로 세우고 뒤를 돌아보았더니 진현수였다.
순간 그녀의 눈빛이 반짝반짝 빛났다.
“왜 여기 있어?”
몸에 딱 맞는 양복을 입은 진현수의 손에는 빨간 와인이 들어있는 와인 잔이 있었다.
그는 그녀가 ‘자취를 감춘 것'에 관해 묻지 않고 그녀가 입고 있는 양복을 바라보며 웃음으로 감정을 감추며 말했다.
“너랑 같아.”
성시연은 그동안의 상황을 설명해야겠다는 생각에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입을 열려 했는데 진현수가 한발 앞서 말했다.
“설명할 필요 없어. 나 알고 있어. 다만 진심으로 그 사람에게 돌아가기를 바라는 건지 너에게 묻고 싶었을 뿐이야.”
성시연는 진현수가 자신과 강찬우 사이에 말려드는 게 싫어서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진현수, 미안하지만 대답할 수 없어. 내가 소란을 피운 거로 생각해. 너랑 요요를 데리고 소란을 피운 것 같아.”
진현수는 몸을 돌려 수영장을 바라보며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난 처음부터 진지했어...”
성시연은 그의 우울한 눈빛에 가슴이 철렁했다.
“미안해...”
이 순간 그녀는 미안하다는 말 외에 무슨 말을 할 수 있을지 몰랐다. 그녀가 먼저 연애하고 싶다고 말을 꺼냈는데 이유가 어찌 됐든 결국 또 그녀가 설명도 하지 못한 채 먼저 떠났다.
진현수는 고개를 옆으로 돌려 그녀를 바라보며 여전히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괜찮아. 또 한 번 거절당한 것뿐, 처음이 아니잖아. 내가 너한테 한 전화를 강찬우가 받은 순간부터 꿈에서 깼다는 걸 알았어.”
성시연은 갑자기 자신이 쓰레기 같다고 느껴졌다. 마치 그녀가 애초에 연애하고 싶은 생각 자체가 잘못된 것 같았다. 강찬우의 말대로 그녀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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