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장 내가 방해했구나
강찬우는 성시연의 저항 따윈 무시한 채 몸을 돌려 그녀를 제압하고 손목을 가볍게 머리 위로 올렸다. 성시연이 다리를 모으려는 순간 그가 바로 의도를 알아차리고 무릎으로 강제로 그녀의 움직임을 막아버렸다.
그가 입을 맞추려 하자 성시연이 고개를 돌려 피해 그의 입술은 그녀의 하얀 목덜미에 닿았다. 그 순간 짜릿한 통증이 스쳐 지나갔고 마치 마사지를 받는 듯한 묘한 느낌이 들었다.
성시연은 자신이 여기까지 오기 위해 얼마나 큰 용기를 냈는지 알고 있었기에 절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그 생각에 성시연은 순간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찬우 오빠! 나 이런 거 싫어요! 강 씨 집안에서 나올 때부터 오빠랑 다시는 엮이고 싶지 않았어요!”
성시연의 말에 강찬우의 몸이 잠시 굳어지더니 이내 차가운 웃음이 새어 나왔다.
“하! 우리가 엮일지 말지는 네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야.”
성시연은 그의 강인한 체격 아래에서 더없이 연약하게 느껴졌다. 저항하며 온몸에 땀을 흘렸고 얼굴은 붉게 물들었다. 남은 힘이 서서히 고갈되고 어느 순간 그녀의 옷이 언제 벗겨졌는지 모르게 모두 사라져 있었다.
그리고 강찬우의 허리가 거칠게 내려오려는 순간...
몸이 순식간에 굳어지며 숨이 멎을 것만 같았다.
그때 갑자기 밖에서 서유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찬우야, 나 잠이 안 와. 우리 나가서 야식 먹자.”
“찬우야, 너 뭐 해? 너 안 자는 거 다 알아.”
“우리 찬우, 빨리 나와. 안 나오면 나 들어간다?”
강찬우는 깊게 숨을 들이쉬더니 성시연의 위에서 물러났다.
“씨...”
성시연은 서유천이 정말 들어올까 봐 급히 이불을 끌어당겨 몸을 감쌌다.
‘방금 강찬우가 욕을 했나?’
이런 욕이 그의 입에서 나온 건 처음이었다.
서유천이 무언가 하려면 끝을 봐야 하는 성격인 걸 알기에 강찬우는 아무리 불쾌하고 피곤해도 결국 따라 나갔다.
떠나기 전 서유천은 문틈으로 성시연을 보며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너 밖에 나가기 싫지?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우리가 사다 줄까?”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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