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장 일부러 그런 거야
밤새 뜬 눈으로 지샌 성시연은 이튿날 아침이 밝자마자 짐을 챙겨 떠날 준비를 했다. 집을 떠나기 전, 성시연은 서유천에게 문자로 상황을 설명했다. 지금 서유천은 해외에 있어 시차가 달랐기에 성시연은 그에게 방해가 될까 싶어 전화 대신 문자를 선택했다.
그러나 뜻밖에도 문자를 보내자마자 서유천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어디로 갈 생각이야?”
성시연은 곧바로 대답했다.
“해주시로 갈 거예요.”
대답을 한 뒤에야 성시연은 서유천에게 굳이 자신의 행방을 알려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유천이 알게 되면 자연스럽게 강찬우도 알게 될 것이다.
솔직히 성시연은 강찬우가 보고 싶었지만 그래서는 안 된다. 평생 강찬우와는 만나지 않는 편이 가장 좋았다.
성시연과 서유천은 형식적인 안부 인사를 몇 마디 나눈 뒤 전화를 끊었다. 성시연은 가기 전 벽 모퉁이에 자라 있는 월계화를 바라보며 다시 이곳에 왔을 때도 월계화가 여전히 지금처럼 생명력 넘치기를 바랐다.
성시연은 시간 절약을 위해 비행기를 타고 해주시로 향했다. 비록 비행기에서 잠시간 휴식했지만 잠이 턱없이 부족했다.
비행기에서 내린 성시연은 핸드폰으로 근처 호텔을 검색해 예약했고 그와 동시에 임대 광고 문자 한 통이 도착했다. 문자에 소개된 집은 위치도 괜찮았고 가격도 비싸지 않았다. 해주시의 구체적인 임대 가격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성시연에게 있어 비싼 가격은 아니었다.
게다가 성시연은 문자 내용을 의심하지 않았다. 지금과 같은 빅데이터 시대에 이런 문자를 받는 것은 흔한 일이었기에 성시연은 이 문자를 저장했다. 성시연은 우선 호텔로 가서 하룻밤을 보내고 이튿날부터 집을 보러 다닐 생각이었다. 앞으로 해주시에서 장기간 거주할 가능성이 있는 데다 모든 집주인이 서유천처럼 말이 잘 통하고 편한 것은 아니기에 집을 자세히 살펴봐야 했다.
돌이켜보면 우스운 일이지만, 성시연은 고향에 대한 추억과 아름다운 동경을 품은 채 마을로 돌아갔다가 결국엔 도망치듯 그곳을 떠나왔다.
다음 날, 성시연은 어제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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