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장 사악한 인심
족히 30분이 지나서야 남자가 다시 나타났다.
아이는 이미 숨이 끊겼고 작은 몸뚱아리는 이미 온기를 잃었다. 아이는 세간의 마지막 고통을 끝내고 저 세상으로 떠났다.
남자는 곧장 아이한테로 달려가 아이를 가로챈 후 대성통곡하기 시작했다.
“아이를 데려올 때만 해도 멀쩡했는데 왜 죽은 거야? 어떻게 된 거야! 아이 돌려내!”
성시연은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역시 그녀가 예측한 대로 배상금을 사기 치러 온 사람이었다. 그녀는 식은땀이 흘렀다.
아이는 원래 곧 죽을 목숨이었고 남자는 이 아이의 마지막 숨으로 돈이나 사기 칠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화를 참을 수 없었다.
“선천성 담도 폐쇄증, 원래 죽을 목숨이었어요. 데려올 때 멀쩡했다고요? 아이가 곧 죽을 걸 잘 알고 있었잖아요!”
늙은 의사가 안경을 올리며 말을 이어갔다.
“우린 그냥 마을에 있는 작은 병원에 불과해요. 물어낼 배상금 같은 건 없으니까 그냥 가세요. 그리고 아이한테 약도 먹이지 않고 주사도 놓지 않았으니까 아이의 죽음이 우리 병원이랑 관계가 있다고 볼 수 없습니다.”
남자는 늙은 의사의 말을 무시하고 성시연을 쳐다보며 흉악한 표정을 지었다.
“우리 아이가 이 병원 의사의 손에서 죽었잖아! 내가 없는 동안 아이한테 무슨 짓을 했을 지 어떻게 알아!”
늙은 의사는 말문이 막혀 복잡한 표정으로 성시연을 쳐다봤다.
성시연은 늙은 의사의 눈길을 보고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 눈길은 아이가 그녀의 환자이니 그녀가 알아서 처리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인심이 흉흉함에 혀를 내두르는 동시에 알 수 없는 혐오감이 들었다. 강현시 병원에서 일할 땐 이런 일에 맞닥뜨린 적이 없었으니 여기 온 지 얼마되지 않아 이런 일에 휘말리 줄 몰랐다.
잠시 후, 남자는 자기 패거리를 불러왔다. 그들은 병원에서 난리 치지 않고 단지 성시연의 사무실을 막고 있었다.
밤 10시가 되도록 그들은 돌아갈 생각이 없어 보였다. 당직 의사를 제외하고 모든 의사가 퇴근한 시간에 성시연은 아직도 사무실에 앉아있었다. 자기한테 불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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