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장 그를 찾아서
성시연은 끝내 강찬우를 붙잡지 못했다. 어차피 단 한 번도 그를 옆에 남겨둔 적이 없었다.
그의 차가 질주하며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일말의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병원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을 때 성시연은 아주 담담했다. 결과를 이미 예상했으니까. 여론의 영향으로 그녀는 병원으로부터 징계 처분을 당했다.
그녀는 잇따른 타격이 이젠 아무렇지도 않았다. 이미 바닥을 쳤으니 뭐가 더 심할까?
강찬우는 꼬박 3일을 실종된 것처럼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성시연은 용기 내어 전화를 걸었을 때야 자신이 차단당한 걸 알아챘다. ‘연결이 되지 않아 삐 소리 후...’라는 안내음만 수없이 반복했다.
이토록 매정한 모습은 역시 그다운 모습이었다.
애초에 강찬우가 화가 다 풀리고 집에 돌아와서 그녀에게 해명할 기회라도 줄 줄 알았다.
화를 내도 좋으니 자신이 생각한 것과 다르다고, 최소한 그녀의 말을 들어줄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이젠 점점 겁이 났다. 눈을 감을 때마다 그가 진씨 저택에 나타났을 때가 떠올라 온통 불안감에 휩싸였다.
그녀는 마지막 희망을 걸고 하수현의 전화번호를 찾아서 겨우 연락이 됐는데 강찬우가 제원시로 출장을 떠났고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고 했다. 그녀는 결국 강찬우를 찾아 나서기로 했다.
사람은 인생을 살면서 항상 용기 있게 내디뎌야 할 첫걸음이 있다. 성시연은 이전에 감히 강찬우를 찾아갈 엄두를 못 냈다. 언제, 어디든 강찬우가 항상 남들에게 그녀의 존재를 알리고 싶지 않았으니까.
다만 이번엔 그녀가 먼저 한 걸음 내딛기로 했다.
이 시간대에 제원시로 가는 항공권이 없어 그녀는 마지못해 제일 빠른 KTX를 선택했다.
KTX를 타고 가면서 그녀는 하수현이 보내준 강찬우의 상세 주소를 반복해서 살펴봤다.
제원시에 도착했을 때는 새벽 12시였다.
그녀는 차를 타고 강찬우가 묵은 호텔로 향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길 건너편 호텔 입구에서 더없이 익숙한 실루엣이 보였다. 검은색 셔츠와 정장 바지를 걸친 강찬우는 훤칠한 키에 완벽한 이목구비를 자랑했고 칠흑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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