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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장 정말 공교롭지 않다

진현수는 케이크 커터칼을 들고 케이크를 네 조각으로 조심스럽게 자른 후 말했다. “이번 식사는 생일 축하로 할게. 시야각 레스토랑에 이미 예약했어.” 시야각은 강성의 최고급 한식당이었는데 이곳으로 예약한 건 성시연이 양식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진현수가 잘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성시연은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말했다. “그러면 안 돼. 내 생일이니 당연히 내가 사야지. 이미 예약했다니 거기로 가자.” 이연아는 벌써 입안에 군침이 도는 것 같았다. “덕분에 시야각 음식이 뭐가 달라서 그렇게 비싼지 먹어봐야겠어.” 상징적으로 케이크를 먹고 난 네 사람은 진현수의 차를 타고 시야각으로 향했다. 룸을 예약하지 못하자 진현수는 자책하며 말했다. “전화했을 때 이미 자리가 거의 다 예약돼 있어서 창가 쪽만 겨우 선택했는데 조용하지는 못해도 경치는 괜찮을 거야.” 사실 이런 고급 레스토랑은 룸이든 외부 홀이든 매우 조용하고 큰 소리로 말하는 사람이 없으며 룸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보안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자리에 앉자마자 성시연은 당당하게 메뉴를 그들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두 사람 주문하고 싶은 거 있으면 주문해. 돈 아낄 필요 없어. 나는 외톨이이고 돈 쓸 꿈도 없어. 한 끼 정도는 부담스럽지 않아.” 이연아는 잠시 메뉴를 보고 나지막이 말했다. “너무 비싸... 메뉴 하나에 다른 데서 한 끼 먹을 가격이니까 하나만 시킬게...” 옆에서 기다리던 종업원의 얼굴이 굳어지며 두 눈에는 경멸의 빛이 역력했다. 이런 눈치를 알아차린 진현수는 자기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리고 메뉴를 가져다가 이연아가 몇 번 더 흘깃거린 요리를 모두 주문했다. “됐어요.” 이연아는 감히 숨도 크게 쉬지 못하고 진현수가 주문하는 것을 보며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성시연은 처음부터 진현수가 사게 할 생각은 없었기에 나중에 몰래 계산하려고 했다. 이연아는 곧 비싼 메뉴의 그늘에서 벗어나 호기심에 찬 눈빛으로 주위를 둘러보다가 멈칫했다. “시연아, 저기 저분은 지난번 강찬우 씨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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