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장

아직 타격이 부족하다고 느낀 허영심이 주저하며 말했다. "아예 여기서 올리는 건 어때요?" 여지은의 얼굴이 완전히 시커메졌다. "허 선생님, 설마 제 인품을 못 믿는 거예요?" "아니요. 전 그냥...." 허영심은 경림과기대 학생들을 의미심장하게 쳐다보며 말끝을 흐렸다. "어떤 일들은 이미 사실이 왜곡된 상태라 사람들이 우리 해정대가 억지 부린다고 생각할 거예요.” 나는 저도 모르게 속으로 허영심을 응원했다. ‘허 선생님의 속이 시커멀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 여지은이 이를 악물더니 핸드폰을 꺼내 학교 공식 계정을 열었다. 그녀는 마침 홍보부를 관리하는 선생님이라 당연히 학교의 공식 계정을 가지고 있었다. [경림과기대가 해정대보다 못하니 기꺼이 패배를 인정한다.] 여지은은 간단한 이 한마디를 치는 데 많은 시간이 들었다. 그녀는 허영심에게 문제가 없다는 걸 확인시킨 뒤, 곧바로 발송 버튼을 눌렀다. 그녀는 부글부글 끓는 화를 삭이며 뒤에 있는 학생들에게 언짢은 얼굴로 말했다. "안 가?" 그에 학생들이 병아리처럼 순순히 여지은의 뒤를 따랐다. 호텔로 돌아가기 전에 흥분한 허영심이 빨리 가자는 손짓을 하며 말했다. "가자. 선생님이 축하 파티를 열어줄게!” 양정우가 그 말에 환호성을 내질렀다. 우리는 택시 두 대를 잡아타고 서경시에서 유명한 오리구이집으로 달려갔다. 그날 저녁에 우리는 밥을 먹고 난 뒤, 노래방에 가서 노래를 부르고 나서야 호텔로 돌아갔다. 우리는 다음 날 점심 때쯤 체크아웃하고 비행기를 타고 해정시로 돌아왔다. 나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사람들 속에 있는 부모님을 보게 되었다. "선생님, 저희 부모님이 절 데리러 오셔서 저는 학교차에 안 탈래요." 나는 얼른 허영심에게 보고했다. 허영심도 우리 부모님을 발견하고는 흔쾌히 동의했다. "아버지, 어머니!" 내가 두 분의 뒤로 돌아가 갑자기 그들을 부르자, 어머니가 깜짝 놀라며 나무라듯 나를 노려보았다. 아버지는 오히려 내 어깨를 다독여주며 기쁜 얼굴을 했다. "네가 일등 했다는 말을 들었어!"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