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장

강유한은 몸을 움츠리며 친구들의 등 뒤에 숨었다. 강효수와 하서인은 냉큼 양정우를 막아서며 말했다. “여기선 안 돼!” 강효수는 작은 목소리로 양정우의 귀에 속삭였다. “형은 여기를 관할하는 경찰들과 유착되어 있어. 너 잡혀가고 싶어?” 양정우는 분이 풀리지 않았지만 주먹을 내렸다. 강유한은 그 모습에 또 다시 기세등등해졌다. “자, 때려! 때릴 수 있으면 때려!” 화가 난 양정우는 얼굴까지 붉게 달아올랐다. 그는 주먹을 꽉 움켜쥐었지만 강효수가 막아선 덕분에 참을 수 있었다. 강유한은 폭소를 터트리며 얄밉게 룸의 문을 닫아버렸다. 그들 일행은 레스토랑을 빠져나왔고 양정우는 여전히 화난 채로 말했다. “강효수, 네 형이라는 사람 대체 뭐하는 인간이야? 너무 안하무인이네. 네가 아니었으면... 진작에 묵사발을 만들어놨을 거야!” 강효수는 양정우의 어깨를 토닥였다. “강유한 그놈은 언젠간 큰 코 다칠 거야. 그래도 형한테 네가 미운 털 박히는 일은 내가 원치 않아.” 양정우도 자기를 위하는 강효수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화는 여전히 가라앉지 않았다. “정말 불공평하네. 저런 사람도 나중에 공무원이 될 수도 있다니. 그런데 나 인젠 이 수모를 갚아줄 기회가 더는 없을 것 같은데?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한 대 때릴 걸 그랬어!” 양정우는 투덜거리며 허공에 대고 발길질을 했다. 분노를 표출할 곳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강유한 형이 오늘 우리의 식사 자리를 빼앗은 것도 나에 대한 도발이겠지.” 강효수의 말에 룸메이트들은 깜짝 놀랐다. “브라더, 충동적으로 움직이지 마. 그래도 네 친척이잖아. 우린 네 가족한테서 원망 듣고 싶지 않아.” 지경이 설득했다. 그러자 양정우도 분노를 감추고 말했다. “지경 말이 맞아. 우리가 홀대 당하는 건 참을 수 있어도...” “됐거든. 우린 죽마고우잖아. 너희들을 무시하는 건 나를 무시한 것이나 다름 없어. 그리고 나 어떤 사람인지 몰라? 받으면 갚아줘야지. 나랑 같이 가.”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