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장
나는 자리에서 일어서서 박희진의 의자를 당겨주었다.
“선배님, 안녕하세요. 어서 앉으세요.”
염아연은 박희진을 적대시하며 안으로 들어오는 박희진을 보고 자리에 먼저 앉으려고 했다.
나는 그런 염아연의 모습에 그녀의 손목을 잡고 그녀가 박희진에게 무례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막았다.
“선배, 일단 먼저 앉아계세요. 금방 돌아올게요.”
나는 염아연을 강제로 끌고 카페으로 데리고 나왔다.
“강효수. 이거 놔. 아파.”
“염아연. 지금 뭐하는 거야?”
나는 초조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봤다.
“나야말로 너한테 물어보고 싶어. 아까 시간이 별로 없다고 하지 않았어? 그런데 어떻게 저 여자를 만날 시간이 있는 거야? 저 여자는 너무 평범하게 생겼어. 나랑 선아보다도 더… 예쁘지 않아.”
나는 어이가 없었다.
“선배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네가 평가할 필요도 없고, 난 선배랑 네가 생각하는 그런 사이도 아니야.”
그 말에 염아연의 안색이 조금 좋아졌다.
“게다가.”
나는 급히 말을 돌렸다.
“희진 선배의 마음은 아주 순수해. 누구처럼 속이 검고 썩어빠진 사람보다 천만 배나 더 좋아.”
“너.”
염아연은 분노했다.
“나를 귀찮게 하지 마. 그렇지 않으면 염씨 가문 여사님한테 너를 잘 교육시켜라고 할 거니까.”
나는 염아연을 다시 한 번 비아냥거렸다.
아무리 일이 바쁘다고 하지만, 나는 특별히 사람을 불러 임선아와 염아연을 감시하게 했다.
전생에 임선아에게 죽임을 당했으니, 이번 생에도 조금만 더 조심하지 않으면 정말 헛되이 죽어버릴 것이다.
그렇게 그녀를 미행하는 과정에서 나는 임선아와 염아연의 사이가 아주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두 사람은 마치 같은 배를 탄 사람과도 같았다.
‘염아연은 정말 임선아의 본성을 모르는 걸까? 꼭 그렇지는 않을 것 같네. 몰라 마음대로 물어뜯도록 해. 나만 끌어들이지 않으면 돼.’
잠시 후, 나는 카페 안으로 다시 돌아왔다.
그러자 박희진이 머뭇거리며 물었다.
“저 여학생은 정말 괜찮은 거 맞아?”
밖에서 염아연은 화가 나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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