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49장

점심에 바베큐를 먹는 사람이 많지 않아 우리가 주문한 음식은 속속히 나오기 시작했다. 정여진은 맥주 일곱, 여덟 병을 따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지경에게 술과 음식을 먹어도 된다고 일어두기도 했다. 내가 술을 몇 잔 마시자, 양정우는 테이블 밑으로 내 다리를 툭툭 건드리기 시작했다. 나는 헛기침을 몇 번 한 다음 천천히 입을 열었다. “지경아, 내가 요즘 많이 바빠서 너한테 신경을 많이 못 썼어. 네가 요 며칠간 자꾸 수업을 빼먹고 숙소에도 들어오지 않는다던데 무슨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거야?” 이 질문은 나와 하서인 그리고 양정우가 미리 그에게 물어보기로 말을 맞춰놓은 것이었다. 대학교에서 룸메이트가 될 수 있었던 것도 인연이기 때문에 우리는 지경이 무슨 어려운 일이 있으면 그를 도와줄 수 있기를 바랐다. 하서인과 양정우는 지경의 설명을 듣고 싶어 귀를 쫑긋 세웠다. 그러자 지경은 젓가락을 꽉 움켜쥐었다. 그는 맥주를 천천히 마셨다. 마치 설명할 생각이 없어보였다. “지경아. 도망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야.” 내가 그에게 충고를 했다. “넌 다른 사람을 믿지 않고, 그저 몇 달 동안만 같이 지낸 나랑 양정우를 크게 신뢰하지 않는다고 쳐도 너랑 이렇게 오랫동안 친분을 쌓아온 서인이만큼은 믿어야 하지 않겠어?” 하서인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지경아, 우리는 진심으로 네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고 싶어. 어렵게 대학에 합격했는데, 정말 중도에 학업을 포기할 생각이야?” 분위기는 순식간에 아주 조용해졌다. 그때, 정여진은 덜덜 떨려오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게… 사실 다 나 때문이야. 나 때문에 지경이가…” “여진아.” 지경은 다급하게 그녀의 말을 끊었다. “흑흑. 다 나 때문이야. 네가 나랑 만나지 않았다면 이런 사고가 나지 않았을 거야.” 정여진은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눈물을 훔쳤다. 그러자 지경의 기세는 한순간에 꺾여버리고 말았다. 그는 맥주 두 모금을 마시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럼 사실대로 말할게. 나 때문에 어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