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장
조겸이 문지르자 붉은 피가 따라서 흘렀다.
그는 오은이를 향해 두 눈을 부릅떴다.
“망할 년, 감히 날 때려? 죽여버릴 거야!”
남자들 몇이 오은이를 둘러싸며 그녀의 옷을 벗기려고 했다.
조겸은 험상궂은 얼굴로 무력하게 발버둥 치는 오은이를 쳐다봤다.
그 사이에 여수빈을 비롯한 몇 명이 그 틈을 타 빠져나갔고 어떤 여자는 몰래 신고를 했다.
오은이 매니저의 연락을 받는 나는 서둘러 경찰서로 향했다.
오은이는 시퍼렇게 멍이 든 얼굴로 대기실 의자에 앉아 있었고 그의 옆에는 매니저인 누나가 있었다.
“어떻게 된 거야?”
통화로는 자세한 디테일을 물을 시간이 없었다.
하수연은 한숨을 쉬며 사건의 정황을 전부 이야기했다.
“보다 못한 사람이 도와주면서 신고를 하지 않았다면… 은이는 지금쯤 맞아 죽었을지도 몰라요.”
그 말을 들은 나는 침묵했다.
평소 활발하던 오은이는 지금 잔뜩 움츠러들어 있었다.
나는 담뱃갑을 다시 내려놓았다.
“그 사람들은?”
주변을 둘러보니 경찰서는 텅 비어 있었다.
“그 조겸이라는 사람은 병원으로 보내졌고 그 부하들은 잡혀 왔어요.”
“제가 보기엔 며칠 뒤면 보석금 내고 전부 풀려날 것 같아요.”
하수연은 씩씩댔다.
“특히 그 조겸이라는 사람은 다친 것도 아니면서 일부러 조사받으러 오지 않은 거예요!”
조겸은 영악하기 그지없는 사람이었다.
경찰서로 오지 않고 밖에서 시간만 끌면 이 일에서 완전히 발을 뺄 수 있었다.
“고작 양아치 몇 명 아닙니까?”
“오은이 씨, 그런 사람들 때문에 트라우마가 생긴 겁니까?”
“나는 일부러 그녀를 자극했다.”
번쩍 고개를 든 오은이의 얼굴에는 시퍼런 멍이 가득했다.
“뭘 안다고 그러세요!”
“그 사람들… 그 사람들…”
나는 가슴이 철렁했다.
만약 여러 사람이 강제로 추행했다면 경찰들도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역시나, 하수연은 오은이를 위로하듯 토닥였다.
“아무 일도 없어서 참 다행이야. 걱정 마, 앞으로는 내가 매일 따라다닐게. 촬영팀의 그 자식들도 앞으로는 너 어떻게 못 할 거야.”
나는 그 말에 한시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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