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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장

경찰은 빠르게 도착했다. 동시에 학교의 교도 주임도 함께 도착을 했다. 학교 간부는 주위를 둘러싼 학생들에게서 상황을 이해한 뒤에야 경찰이 당사자에게 묻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무슨 질문을 하든 한우현은 재빠르게 대답했고 나는 그 옆에 서서 그의 질책에 불만 한 톨 내비치지 않았다. 경찰들은 의아한 눈으로 한우현을 쳐다봤다. 베테랑인 경찰의 눈에 한우현 같은 사람은… 좋은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사실입니까?” 경찰이 붉은 머리 여자에게 물었다. 윤미연은 한우현을 몇 년 전부터 알고 있었다. 놀기를 좋아하는 윤미연은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불안한 마음이 커져 이젠 자신을 받아줄 사람을 찾고 있었던 것이다. 원래는 한우현의 외모와 학력에 이끌려 그가 많지 않은 좋은 사람인 줄 알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한우현은 쪼잔하기 그지없는 것이 자신과 같은 부류의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한우현이 최근에 재벌 집 여자와 만나기 시작하지 않았다면… 진작에 연락을 끊고 싶었다. 윤미연은 입술만 깨문 채 한참이 지나도록 제대로 대답 하나 하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코웃음을 쳤다. “아무리 그래도 법망은 못 피해 갑니다. 저기요, 한우현과 알고 지낸 세월이 얼만데 한우현이 어떤 사람인지 몰라요? 이 인터넷이 발달한 시대에 그걸 알아낼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세요?” 내 돈은 그렇게 쉽게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감히 돈을 받고 일을 하지 않았다간 앞으로는 이 지역에 있을 필요가 없었다. “그래요, 얼른 경찰한테 설명해요. 우리 모르는 사이잖아요.” 한우현은 그럴싸하게 연기하며 재촉했다. 윤미연은 결심을 한 듯 그를 향해 눈을 흘겼다. “뭘 모르는 척이야. 돈 안 주면 애 안 지울 거야! 그뿐만 아니라 이 해정대 출신의 학생이 얼마나 쓰레기인지 온 세상에 알릴 거야.” 한우현은 두 눈을 부릅떴다. “너!” 그는 방금전까지만 말이 잘 통하던 사람이 왜 갑자기 마음을 바꾼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 억 단위의 외제 차가 싫은 건가? 윤미연은 팔짱을 꼈다. “한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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