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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장

염씨 가문 여사님의 생신연이 끝난 뒤 재벌가에서의 임선아의 이미지는 완전히 무너졋다. 그리고 내가 하려는 것은 그것을 더더욱 시궁창으로 처박는 것이었다. 명문 세가들 중 대부분은 비록 임선아의 추문을 알고 있었지만 학교 내에서는 잘 몰랐다. 게다가 지나 번에 한우현은 날 찾아와 귀찮게 한 것은 물론 커뮤니티에서 내가 쓰레기라고 모함까지 하고 있었다. 이 원한을 그냥 참으면 남자도 아니었다. 나는 한우현에게 건들이지 말아야 할 상대를 건들였음을 똑똑히 보여줄 생각이었다! 커뮤니티를 관리하는 건 대학교 3학년 학생, 유세중이었다. 이 사람은 인재로 나중에는 언론 홍보 쪽의 길로 빠지게 된다. 논란이 가득한 연예인도 그가 맡으면 A급으로 둔갑할 정도로 대단한 인물이었다. 그를 찾아가는 목적은 한우현과 임선아를 처리하기 위함도 있었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를 내 사람으로 거둬들이는 것이었다. “세중 선배.” 나는 카페 창가 자리에 앉아 안으로 들어오는 유세중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했다. 유세중은 빠르게 다가왔다. “강효수 씨, 저는 무슨 일로 보자고 했어요?” 그는 조금 움츠러든 자세로 자리에 앉아 나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 그런 그의 모습에 나는 눈썹을 들썩였다. “부탁드릴 일이 좀 있어서요. 마시고 싶은 거 있어요?” 설마 몇 년 뒤에는 연예인들의 생사를 주무르는 엄청난 사람이 지금은 이렇게 우물쭈물한 모습인 걸까? 그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사업을 일궈내는 사람들은 전부 그들만의 아우라가 있었다. 그들의 아우라는 그들 업계의 성공의 향방에 영향을 미쳤었다. 마케팅을 하는 사람이 이렇게 우물쭈물해서야 사람들에게 신뢰를 주기가 힘들었다. 유세중은 어색한 얼굴로 미소를 지었다. “저, 커피를 안 좋아해서요.” 그는 테이블에 놓인 손을 빠르게 내려놓았다. 별안간 그의 손에… 동상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한 여름에 손에 동상이 생길 수도 있나? 하지만 나에게 들키고 싶어 하지 않는 뉘앙스니 모르는 척하면 그만이었다. “세중 선배,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어서요.” 나는 유세중에게 편지를 건네주었다. 봉투를 연 그는 안에 한우현의 사진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다른 것은 그와 함께 한 여자는 키가 큰 여자, 작은 여자, 몸매가 통통한 여자, 마른 여자, 등등 가지각색이라는 것이었다. 나는 유세중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사진을 본 순간 동공이 빠르게 수축하는 것을 단박에 발견했다. “저기, 이건….” 유세중은 미간을 찌푸렸다. 내가 입을 열기도 전에 유세중이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단호한 말로 나를 거절했다. “죄송합니다. 몰래 사진을 찍는 건 불법이에요. 전 당신의 공범이 되고 싶지 않아요.” 말을 마친 그는 곧바로 떠나려고 했다. “잠깐.” 나는 유세중을 불렀다. “세중 선배, 이 세상은 흑백논리로 모든 게 가려지지 않아요. 법률은 그저 최소한의 마지노선일 뿐, 대부분의 일들은 법이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그저 개인의 도덕에 의존할 뿐이죠.” “어떤 사람들은 도덕이 없는데, 우리는 왜 그런 사람들이 날뛰면서 더 많은 사람들을 해치는 걸 두고만 봐야 하죠?” 내가 한 말은 모두가 고개를 끄덕일 만한 말이었다. 동시에 나는 유세중은 아주 돈이 궁한 처지라는 것도 알아챘다. 그의 손에 있는 동상이 바로 그 증거였다. 하지만 대체 뭐가 문제인 것인지 유세중은 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잠깐 멈칫한 그는 내 말을 들은 뒤 빠르게 떠났다. 나는 소파에 앉아 향 좋고 씁쓸한 커피를 한 입 마셨다. 흥미로웠다. 정의를 외치면서 정의를 좇지 않는다니. 살기 위해 죽기 살기로 발악하는 사람이면서 지푸라기를 잡지 않는다는 건 딱 한 가지 가능성 밖에 없었다. 더 신경 쓰이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람의 존재가 그의 마음에 제약을 걸고 있는 것이었다. 나는 사진 속의 여자들을 쳐다봤다. 과연, 누구일까? 나는 유세중을 조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동시에 수하들에게 익명으로 게시글을 하나 업로드하라고 지시했다. 제목은 바로 [한우현과 여자 친구들에 관해] 였다. 이건 그저 시작에 불과했다. 이후에 나는 임선아가 임신을 했다는 소식도 풀 생각이었다. 그때가 되면 한우현은 과연 퇴학을 당할까? 나는 흥얼거리며 숙소로 돌아갔다. 같은 방을 쓰는 룸메이트들이 방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를 본 방장인 양정우는 잔뜩 흥분을 했다. “강효수 드디어 돌아왔네, 큰일 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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