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장
강다인은 자신을 맞이한 광경이 이토록 성대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강다인의 기억에 지난 생에 수능이 끝났을 때는 둘째 오빠인 강서준과 여섯째 오빠인 강별이 학교에 왔었지만 결국 주목을 받은 사람은 김지우였다.
강다인은 그냥 영원히 무시당하는 존재였을 뿐이다.
하지만 이번 생에 누군가 자신을 위해 이런 이벤트를 준비해 줄 줄은 정말 상상도 하지 못했다.
감동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이석훈은 길고 날씬한 몸을 차 문에 기대고 있었다.
이석훈은 고개를 들어 강다인을 보더니 다가왔다. 그의 또렷한 이목구비는 매력적이고 아주 정교했다. 평소의 나른한 분위기는 사라지고 진지함이 더해져 있었다.
강다인은 입술을 살짝 깨물고서는 이석훈을 향해 걸어갔다.
이석훈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강다인을 바라보며 말했다.
“축하해요. 드디어 끝났네.”
고준성은 열심히 현수막을 흔들며 말했다.
“레몬 님, 이건 내가 준비한 깜짝 이벤트예요. 마음에 들어요?”
강다인은 조금 쑥스러운 듯 웃으며 대답했다.
“고마워요. 근데 좀 오바한 것 같네요.”
“오바한 게 오히려 좋은 거죠. 적어도 어떤 사람들처럼 꽃 한 송이 들고 오는 것보다는 낫잖아요.’
고준성은 비꼬는 말투로 말했다.
강다인은 그제야 고개를 들어 길 건너편에서 강서준이 꽃다발을 들고 걸어오는 모습을 발견했다.
지난 생에도 강서준은 꽃다발을 갖고 왔지만 김지우에게 줬었다.
강서준은 기대에 찬 표정으로 길을 건너며 말했다.
“다인아, 차를 이쪽에 대려고 했는데 여기는 차가 다 주차되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반대편에 세웠어.”
강서준은 이석훈과 고준성이 이렇게 뻔뻔하게 차를 주차할 수 있는 곳을 다 차지할 줄은 몰랐다.
고준성은 쯧쯧 혀를 차며 말했다.
“진심이 있다면 우리처럼 일찍 와서 자리를 잡았어야지. 이렇게 뒤늦게 허둥대는 걸 보면 정말 성의가 없네. 그렇지 않아? 석훈이 형?”
이석훈은 담담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사과조차 아주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니 이해 못 하겠지.”
강서준은 표정을 유지하기조차 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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