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장
강다인이 앞서 걸어갔지만 강서준은 금세 따라붙었다.
“다인아, 내가 돌아가서 이번 일을 조사해 봤는데 정말로 집사가 실수한 게 맞아. 그래서 집사가 너에게 사과하려고 온 거야.”
강서준이 말을 마치자 집사는 다가와 말했다.
“아가씨, 제가 이제 나이가 드니 눈이 어두워져서 볼펜 중 하나에 문제가 있는 걸 못 봤습니다. 모두 제 잘못입니다. 둘째 도련님을 원망하지 말아 주세요.”
이때 김지우까지 다가와 말했다.
“다인 언니, 집사님도 나이가 많다 보니 이런 실수 할 수도 있지. 너무 따지지 마.”
강다인은 그 자리에 서서 냉정하고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이 사람들은 정말로 사람을 해치고 나서 단순히 사과하면 끝난다고 생각하는 건가?’
“그 말 참 웃기네요. 나이가 많아 눈이 어두워졌다면 왜 하필 레몬 님 볼펜에만 문제가 생긴 거죠? 그쪽 볼펜은 아무 문제 없었잖아요?”
이때 한 차량이 길가에 멈추더니 고준성이 차에서 내려 독설을 퍼부었다.
이석훈은 차의 창문을 내려 깊은 눈빛으로 강다인을 바라보며 말했다.
“타요.”
강다인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돌아서서 차로 걸어갔다.
강서준은 다급하게 따라붙으며 말했다.
“잠깐만, 다인아. 이번 일은 이미 다 밝혀졌으니까 집에 돌아오면 안 될까?”
강다인은 강서준의 손을 뿌리치며 단호하게 말했다.
“안 가.”
“다인아, 그럼 도대체 어떻게 해야 화를 풀 거야?”
이석훈은 차가운 표정으로 차에서 내려 강서준을 밀어내며 말했다.
“거울이라도 가져다줄까요? 그쪽의 이기적인 모습을 좀 봐요.”
“내가 이기적이라고요? 나는 다인이가 걱정돼서 이러는 거예요.”
“만약 정말로 다인 학생을 걱정한다면 시험이 끝나기도 전에 사과를 받아달라고 강요하진 않겠죠. 다인 학생이 사과를 받아주지 않으면 고집을 부리는 거라고 생각할 거잖아요. 다인 학생은 지금 정서적인 안정이 가장 중요한 시기예요.”
“근데 지금 강서준 씨는 그저 볼펜 사건이 본인 잘못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 다인 학생에게 용서를 강요하잖아요. 다인 학생의 기분을 한 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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