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장
이석훈은 의자에 나른하게 기대앉아 눈을 반쯤 감으며 대답했다.
“나도 잘 모르겠어.”
고준성이 놀란 얼굴로 물었다.
“진짜 형이 몰래 가르친 거 아니야?”
“다인이가 독학했다고 하더라.”
고준성은 충격에 빠져 소리쳤다.
“말도 안 돼! 그걸 독학으로 배울 수 있다고? 형이 12연타로 이름을 날린 이후로 그 기술 배우고 싶어 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아무도 못 배웠잖아!”
게임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킹의 12연타가 얼마나 배우기 어려운지.
이 기술은 재능뿐만 아니라 엄청난 두뇌 회전이 필요한 기술이었다.
킹이 직접 가르쳐 주지 않는 이상 불가능한 기술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킹이 제자를 두는 일은 거의 없었기에 배운 사람도 당연히 없었다.
그런데 강다인은 첫 번째 성공자가 된 셈이었다.
이 때문에 게임계에서는 아직도 강다인과 킹 사이의 관계를 두고 추측이 난무하고 있었다.
이석훈은 책상 위를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리며 말했다.
“다인이가 똑똑하기도 하고 재능도 충분하지.”
그는 생각했다.
‘다인이는 나보다 훨씬 잘 될 아이야.’
수업이 끝난 후 강다인은 학교 정문으로 나왔다.
기사가 차 밖에서 공손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강다인은 보건실 방향을 한 번 돌아본 뒤 차에 올랐다.
육씨 가문에 도착한 그녀는 익숙했던 이곳이 왠지 낯설게 느껴졌다.
전생에는 이 집안을 무척 중요하게 여겼던 그녀였다. 하지만 지금은 이곳이 오히려 낯설게만 느껴졌다.
강다인은 거실로 들어섰다.
강서준이 소파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돌아왔구나. 먼저 밥부터 먹자. 네가 좋아하는 음식으로 준비했어.”
그러나 강다인은 그를 힐끗 보고 단호히 말했다.
“이제부터는 내 방에서 먹을 거야.”
그렇게 말한 그녀는 계단을 올라갔다.
강서준은 집사에게 말했다.
“다인이 방으로 음식 가져다줘요.”
그러나 집사는 불만스러운 얼굴로 대꾸했다.
“도련님, 큰아가씨가 이렇게 행동하는 건 분명히 지우 아가씨를 못마땅해하는 게 아닐까요? 이런 일이 밖에 알려지면 큰아가씨가 일부러 지우 아가씨를 가족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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