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장
강다인이 천천히 다가오자 서예정은 겁에 질려 뒷걸음질 쳤다.
강다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내가 강씨 가문의 딸이라는 걸 알았으면 너도 네 주제에 맞게 행동해. 그렇지 않으면 너희가 김지우랑 짜고 부정행위를 한 증거를 전부 학교에 넘길 거야. 김지우는 무사할지도 모르지만 너는 아닐걸?”
김지우를 따라다니던 박지민은 부정행위 사건 이후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있다.
강다인은 몸이 불편해 얼굴이 살짝 창백했지만 그런 그녀의 차가운 분위기가 도리어 사람을 위축시켰다.
결국 서예정은 완전히 겁을 먹고 화장실을 황급히 빠져나갔다.
강다인은 그제야 화장실을 나섰는데 이때 반장 김하나가 다가왔다.
“다인아, 혹시 김지우가 선생님께 고자질하려 하면 내가 증언해 줄게. 아까는 서예정이 먼저 험담하고 시비 건 거잖아.”
강다인은 김하나의 말을 듣고 경계하던 표정을 풀었다.
“고마워.”
사실 강다인은 원래도 김지우와 그녀의 따까리들을 상대할 마음이 없었다. 하지만 참다못해 손을 쓰게 만드는 사람들이 꼭 있지 않은가.
김하나는 검은 뿔테 안경을 밀어 올리며 약간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미안해. 우리도 그동안 김지우 연기에 속아서 너를 오해하고 오랫동안 너를 따돌렸어.”
모두가 그동안 김지우에게 속아 강다인이 문제 있는 사람이라 김지우를 괴롭힌다고 여겼던 것이다.
강다인은 무덤덤하게 말했다.
“다 지난 일이야.”
김지우 때문에 그녀는 그동안 반에서 제대로 된 친구 하나 없었지만 이제는 그런 일로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그녀에게는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았다.
강다인은 교실로 돌아온 후 김지우를 한 번도 쳐다보지 않았다.
화장실에서 서예정에게 했던 말은 사실 김지우에게 경고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날 비는 하루 종일 내렸다.
수업이 끝난 후 이석훈이 메시지를 보내 그녀에게 조금만 기다리라고 했다.
강다인은 우산을 쓰고 곧장 보건실로 향했다.
하지만 보건실에서 의외의 장면을 보게 되었다. 김지우가 침대에 누워 링거를 맞고 있었던 것이다.
‘김지우는 아까 차 타고 간 거 아니었어? 왜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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