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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장

핸드폰 너머 강서준은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게 쉬운 문제가 아닌 것 같아. 다인이가 크게 실망해 버렸어.” 그동안 강서준도 강다인의 마음을 돌리려 애썼으나 소용이 없었다. 심지어 오늘 레스토랑에서 나간 강다인은 아직도 집에 돌아오지 않았고 답장도 하지 않았다. 만약 과거의 강서준이었다면 사람을 보내 조사를 하고 강다인에게 경찰에 신고할 거라고 협박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강서준은 강다인이 더 삐뚫어질까 무서워 마냥 연락을 기다렸다. 더구나 그 신분이 불분명한 보건 교사가 마음에 걸렸다. 그 사람 때문에 강다인을 찾을 수가 없었다. 강별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말을 이었다. “형, 다인이는 어릴 때부터 우리랑 사이가 아주 가까웠잖아. 오빠들을 잘 따르고 말도 잘 들었었는데. 내가 제대로 사과하고 달래면 괜찮지 않을까?” 강서준이 인상을 찌푸렸다. “수능 전까지 다시 다인이 앞에 나타나지 마.” “나도 선은 지켜.” 강별은 통화를 종료했다. 강다인을 어떻게 달래야 하는지 강별은 잘 알고 있었다. 그저 예전에는 귀찮은 마음에 그렇게 하지 않았을 뿐이었다. 강별은 강다인을 달래는 일이 아주 쉬울 거로 생각했다. 그래서 핸드폰을 꺼내 들고 강다인에게 문자를 남겼다. 게임에서 로그 아웃을 하고 방으로 돌아간 강다인은 세수하고 잠에 들 준비를 했다. 그때 핸드폰에 읽지 않은 메시지가 보였다. 강서준이 보낸 건 줄만 알았는데 클릭하니 강별에게서 문자가 와 있었다. [다인아, 내일 학교 끝나고 근처 카페에서 얼굴이나 볼까? 할 말이 있어.] 강다인은 문자만 봐도 며칠 전 뺨을 맞은 기억이 떠올랐다. 그래서 그 메시지를 지우고 편하게 잠자리에 누웠다. 이튿날, 이석훈은 출근하지 않아도 되었기에 강다인은 홀로 택시를 타고 학교로 향했다. 학교 정문 앞에 사람들이 몰려 있는 게 보였다. 주변에 아주 시선을 끄는 고급 외제 차 한 대가 세워져 있었는데 사람들이 그 차를 둘러싸고 있었다. 차 안에 탄 사람은 교복 차림이었지만 강다인의 학교 교복은 아니었다. 강다인이 차에서 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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