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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장

강동준은 버럭 화를 내며 강다인의 뺨을 후려갈겼다. “강다인, 다시 한번 말해 봐.” 순간 전해진 쓰라린 고통에 강다인은 입꼬리를 살짝 핥으며 화를 억눌렀다. ‘진짜 못 해 먹겠네.’ 강다인은 그동안 강씨 가문 사람들한테서 멀어지면 새로운 생활을 시작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강씨 가문 사람들한테 저는 항상 중요하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멀어지려 해도 자꾸만 따라붙는 강씨 가문 식구들한테 이제는 정이 떨어졌다. 그때 김지우가 걱정하는 척 강동준을 잡아당기며 싸움을 말렸다. “동준 오빠, 화 풀어요. 다인 언니도 훌륭해요. 아무 노력도 안 했다고 할 수는 없어요. 다 저 때문에...” 강다인은 온 힘을 다해 김지우의 뺨을 후려갈겼다. 김지우는 그 힘을 못 이겨 몸을 비틀거리더니 놀란 눈빛으로 강다인을 바라봤다. 그녀는 강다인이 저에게 손찌검을 할 거라고 생각지도 못했다. 김지우는 얼얼한 얼굴을 감싸 쥔 채 강다인을 향해 빽 소리 질렀다. “너 미쳤어? 감히 나를 때려?” 강다인은 여전히 차가운 눈빛으로 김지우를 바라봤다. “이게 다 너 때문이라며? 잘못했다고 인정하니까 때린 건데 왜?” ‘불여우 같은 게 어디서 순진한 척이야! 계속 순진한 척해 봐!’ 김지우는 화가 나서 순간 말문이 막혔다. 방금 그렇게 말한 건 맞지만, 그건 그저 겉치레였을 뿐이지 진짜 자기 잘못이라고 인정한 건 아니었다. 김지우는 순식간에 눈시울을 붉히며 고개를 들어 강동준을 바라봤다. “동준 오빠, 저를 때리는 거로 다인 언니 화가 풀린다면 저도 할 말 없어요.” 강동준은 얼른 김지우를 제 뒤로 잡아당겼다. “강다인, 이제는 눈에 뵈는 게 없어? 강씨 가문을 위해 공헌한 게 있다고 모든 사람이 네 발 아래 있는 것 같아?” 그때 강서준이 끼어들었다. “형, 다인이 말이 사실이야.” “헛소리. 강씨 가문이 없었다면 강다인이 이 정도 성과를 거두었을 것 같아?” 강동준은 모든 게 그저 강다인의 변명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강다인은 고마운 줄도 모르고 사람을 때리기까지 하다니. 그때 사람들이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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