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2장
고준성은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 하나면 충분해.”
‘내 사촌 동생을 처리하는 데 석훈이 형까지 필요해?’
김지우는 조롱이 가득한 말투로 말했다.
“너 하나로는 부족할 것 같은데? 보건실 선생님이 대단한 사람이 아니었어? 왜 겁쟁이처럼 숨어있는 거야.”
“그 입 다물어.”
고태민은 바로 김지우를 나무랐다.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나도 준성이 형한테 이렇게 말할 용기가 없는데.’
김지우는 이 한마디에 기분이 상한 모양이다.
“뭐가 문제인데?”
고준성은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으로 고태민을 쳐다보았다.
“나가라고 해. 우리끼리 이야기하자고.”
“그래. 지우야, 먼저 나가 있어. 문도 잘 닫아줘.”
“태민아, 나랑도 관련 있는 일인데 왜 나가라고 하는 거야?”
김지우는 고태민이 자신을 조금 무시하는 것 같다고 느꼈다. 역시 남자는 여자를 손에 넣으면 이제는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는 말이 맞았다.
고태민은 다소 짜증을 내면서 말했다.
“나가라고 하면 나가. 내 말 안 들려?”
그 역시 자존심이 있어 사촌 형이 자신을 나무라는 모습을 김지우에게 보이고 싶지 않았다.
김지우는 발을 구르며 화난 나머지 밖으로 뛰쳐나갔다.
병실에는 결국 두 사람만 남게 되었다.
고준성은 다가가 의자를 끌어와서 앉았다.
“자식, 꽤 잘 노는데?”
“바에서 들은 목소리가 정말 형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했어. 잘못 들은 줄 알았는데 왜 가면을 벗지 않았던 거야?”
“너랑 상관없는 일이야. 네가 다친 건 너의 잘못이니까 다른 사람을 탓하지 마. 알겠어?”
고태민은 조금 의아해하며 말했다.
“형, 보건실 선생님이 형 친구야?”
그렇지 않으면 굳이 직접 병원에 와서 이 일을 해결할 이유도 없었다.
“맞아. 이제는 어떻게 해야 할지 알았어?”
“캑캑. 근데 나 뼈가 부러졌는데 관심 좀 가져주지? 그 보건실 선생님이라는 사람이 누구야? 왜 형이 와서 이러는데?”
고준성은 화가 났다.
“모르는 것이 좋을 거야. 이 일을 크게 만들지 않으면 시험 성적에 대해서 너희 엄마랑 잘 이야기해 볼게.”
고태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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