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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장

그런데 아무리 손을 뻗어 안전벨트를 당겨도 나오지 않았다. 너무 이상했다. 보다 못한 이석훈이 강다인에게 안전벨트를 매주기 위해 다가가 손을 뻗자 두 사람의 거리가 확 좁혀졌다. 남자는 여자에게서 나는 맥주 냄새를 맡을 수 있었고 여자는 남자의 긴 속눈썹이 보였다. 숨이 멎은 강다인은 순간 이성을 잃고 그의 팔을 감쌌다. 이석훈의 손이 멈칫하며 고개를 돌리자 그녀의 검은 눈동자가 보였다. 목울대가 꿈틀거렸다. “왜...” 강다인은 그에게 다가가 입맞춤했고 저지르고 난 뒤엔 무척 긴장했다. 그는 가만히 있었고 차 밖의 가로등 불빛에 흐릿한 옆모습은 표정을 확인하기가 다소 어려웠다. 강다인은 더듬거리며 말했다. “선생님, 여자 친구 없으면 저는 어때요?” 이석훈의 동공이 움츠러들며 그는 감전이라도 된 듯 재빨리 몸을 빼낸 뒤 운전대에 손을 올렸다. “취했어요.” 이석훈은 말을 마친 뒤 시동을 걸어 아파트로 향했고 가는 길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한참이 지나서야 이석훈은 마음이 진정되었고 차는 신호등 앞에 멈춰 섰다. 잠시 생각에 잠기던 그가 입을 열었다. “아직 어려서 감정이 뭔지 모르잖아요.” 그의 말이 끝나도 차 안에서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이석훈이 고개를 기울여 조수석 쪽을 살펴보니 강다인은 이미 잠들어 있었고 그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잠든 소녀를 바라봤다. 살아오면서 지금처럼 마음이 복잡한 순간은 처음이었는데 그녀는 마음 편히 자고 있었다. 부디 내일 일어나면 지금 있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하길 바랄 뿐이었다. 이석훈은 아파트에 도착해 강다인의 이마를 툭툭 건드렸다. “일어나요.” 강다인이 그의 손을 떼어내고 몸을 돌려 계속 자려고 하자 이석훈은 결국 강다인을 안고 아파트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그는 침대에 누워 있는 강다인을 바라보다가 하이힐을 벗겨주고 이불을 끌어와 덮어주었다. 복잡하고 어두운 눈빛으로 잠시 침대 옆에 서 있던 이석훈이 돌아서서 나가려는 순간 뒤에서 그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엄마, 물 마시고 싶어요.” 걸음이 멈칫한 이석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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