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5장
강다인은 옆에 앉아 있던 이석훈을 바라보다가 순식간에 얼굴의 열기가 확 달아올랐다.
그녀는 더듬거리며 말했다.
“사장님, 오해예요. 이 사람 제 남자 친구 아니에요.”
사장님은 놀리듯 말했다.
“알아요. 요즘 젊은 사람들은 다 그렇게 말하죠. 근데 무척 잘생겼네요.”
강다인이 붉어진 얼굴로 자리로 돌아오자 맞은편 남자가 고개를 들었다.
“사장님이 뭐라고 했어요?”
“아뇨, 아무 말씀 안 하셨어요. 선생님은 뭐 드시고 싶은 거 있으세요?”
“배 안 고파요.”
이석훈은 이런 음식을 좋아하지 않았고 사장이 땅콩 안주와 맥주 두 캔을 가져오는 걸 보며 인상을 찌푸린 채 강다인을 돌아보았다.
“어린애들은 술 마시면 안 돼요.”
“전 성인인데 왜 마시면 안 돼요?”
강다인은 오늘 니콜 엔터와 계약에 성공했고 드디어 경제적으로 독립해서 자신만의 수입이 생겼다고 생각했다.
축하주를 마셔야 하지 않나?
이석훈은 그녀 앞에 놓인 맥주를 자기 앞으로 가져갔다.
“안 돼요.”
강다인이 새침한 표정을 지었다.
이때 이석훈의 휴대폰이 울렸고 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전화 좀 받고 올게요.”
강다인은 이석훈이 나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몰래 맥주를 가져왔다.
못 마시게 하니 더 마시고 싶었다.
길가로 걸어간 이석훈이 전화를 받았다.
“네, 엄마.”
“석훈아, 아산에서 할 일은 다 끝났니?”
“네, 거의 끝나가요.”
“잘됐어. 그러면 이제 민씨 가문 아가씨와 약혼하는 것도 앞당길 때가 됐네. 흠, 네 생각은 어때?”
이석훈은 길 위에 길쭉하게 늘어진 그림자를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
“우선 몸부터 챙기시고 저 돌아가면 다시 얘기해요.”
“민씨 가문 아가씨 좋은 사람이야. 효심도 지극해서 너 없을 때 자주 와서 나랑 말동무해 줘. 어차피 너도 좋아하는 여자 없는데 수준 맞는 사람끼리 결혼하는 게 낫지, 안 그래?”
이석훈의 얼굴이 싸늘해지며 눈빛이 섬뜩했지만 얇은 입술을 달싹이며 부드러운 어투로 말했다.
“우선 몸부터 챙기세요.”
그는 한참 동안 어머니를 달래다가 전화를 끊고 시선을 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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