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3장
“같은 말 두 번 하게 하지 마.”
평소에는 온화한 강서준이었지만 화를 내는 모습은 조금 무섭기까지 했다.
강서준은 이를 악물고 강별을 바라보았다.
“오늘 여기 왜 왔는지 잊었어?”
그제야 강별은 진정했다. 강다인과 화해하려고 파티에 온 건데 왜 이렇게 됐을까.
김지우는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강별에게 조심스럽게 말했다.
“별이 오빠, 우리 가요. 나 발이 좀 아파요.”
그제야 강별은 사과도 없이 마지못해 김지우를 데리고 떠났고 지켜보던 강다인은 이 소동이 우스꽝스럽게만 느껴질 뿐 그 외에는 별다른 감정이 들지 않았다.
늘 똑같은 김지우 수법도, 강별의 한결같은 반응도 지겹고 역겨웠다.
강서준은 가슴 속 응어리를 삼키며 조심스럽게 강다인을 바라봤다.
“내가 강별 대신 사과할게. 나도 쟤가 저럴 줄은 몰랐어.”
강별이 당당한 얼굴로 강다인에게 사과를 요구할 때 강서준은 마음속으로 더욱 죄책감을 느꼈다.
강다인의 목소리가 차가웠다.
“난 사과 안 받아.”
“다인아, 네가 화를 내는 건 당연해. 나도 화가 나니까. 하지만 니콜 엔터와 계약하면 안 돼. 이 바닥이 얼마나 복잡한데 오빠는 네가 고생하는 걸 원하지 않아.”
강서준은 기대에 찬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오빠는 네가 늘 속 깊고 착하다는 걸 알아. 예전엔 몰라줬지만 앞으로는 안 그럴 거야. 네가 그린 플랫폼과 계약만 하면 모든 지원을 아낌없이 해줄게.”
“이미 니콜 엔터와 계약하기로 했어.”
강다인의 태연한 대답에 그녀가 이렇게 빨리 움직일 줄 몰랐던 강서준은 표정이 굳었다.
그는 다소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게 큰일을 왜 가족과 상의하지 않고 혼자 결정해?”
“내 일은 내가 알아서 결정해.”
강다인은 강서준과 더 이상 말을 하고 싶지 않은 듯 돌아서서 자리를 떴다.
강서준은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마음속의 괴로움과 절망적인 느낌이 다시 떠올랐다.
지금의 강다인은 너무 많이 변해 더 이상 서준 오빠인 그에게 의지하지도, 그의 주위를 맴돌지도 않았다.
파티의 해프닝은 금세 잊혔고 강다인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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