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장
박시훈이 두말없이 고수혁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그 충격에 고수혁은 휘청거렸고, 입가가 터져 피가 났다.
그에 서윤아가 한참을 멍하니 서 있었다. 심장이 쿵쿵 뛰는 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곧 그녀는 고수혁을 부축하며 이성을 잃은 듯한 박시훈을 향해 외쳤다.
“박시훈! 뭐 하는 거야!”
하지만 박시훈은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듯 그녀의 목소리에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오히려 서윤아가 그를 말리면 말릴수록 더 흥분하는 것 같았다.
문 옆에 서 있던 고민지는 충격을 받은 얼굴로 박시훈을 바라보았다. 설마 그가 정말로 제 오빠에게 손을 올릴 줄은 몰랐던 탓이다.
고민지는 그 자리에 얼어붙어 어쩔 줄 몰라 했다.
서윤아는 박시훈이 자신의 말은 듣지도 않자 고민지를 향해 외쳤다.
“고민지! 빨리 가서 경비 불러!”
그럼에도 고민지는 한참을 멍하니 서 있었다. 얼마나 놀랐는지 온몸이 벌벌 떨렸다. 그러다 피를 흘리는 고수혁을 힐끗 보고 황급히 밖으로 뛰쳐나갔다.
박시훈은 온 몸의 피가 끓어오르는 것처럼 화가 치밀어 올랐다. 고수혁과 고민지가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든 탓에 자신과 서윤아의 8년 동안의 관계가 망가졌다는 생각만 들었다.
그 분노는 복수심이 되었고, 핏줄이 불거진 주먹은 금방이라도 고수혁을 향해 휘두를 것 같았다.
박시훈이 흉흉한 기세로 다가오자 서윤아는 고수혁을 꽉 끌어안고 그를 막으려고 했다. 하지만 곧 고수혁이 그녀를 보호하려는 듯 제 품으로 끌어안았고, 그 순간 박시훈의 주먹이 고수혁의 등에 내리꽂혔다.
‘퍽’소리가 얼마나 살벌한지 뼈라도 부서진 것 같았다.
고수혁의 품에 안긴 서윤아는 그 소리에 박시훈이 진심으로 주먹을 휘둘렀다는 걸 알아챘다. 그럼에도 고수혁은 그 주먹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그녀를 보호하려 했다.
서윤아가 필사적으로 소리쳤다.
“박시훈, 너 한 번만 더 때리면, 평생 용서 안 할 거야!”
그 말에 박시훈을 잠깐이나마 진정한 듯 보였다. 적어도 대화할 시간만큼은 말이다.
서윤아는 그 틈을 타 고수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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