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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장

고수혁의 집에서 자다 깬 서윤아는 눈을 뜨자마자 침대맡을 지키고 있는 고수혁과 눈이 마주쳤다. 그에 서윤아가 의아한 얼굴로 말했다. “선배 여기서 뭐 해요? 할 일 있지 않아요??” 고수혁은 그녀의 말에 답하지 않았다. 그리 중요한 질문도 아니었으니까. 대신 본론부터 꺼냈다. “박시훈한테 전화 왔었어. 너 잘 때.” 서윤아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렸다. 심장이 미미하게 아파왔지만, 그녀는 아무렇지 않은 척 말했다. “저랑 박시훈은 완전히 끝난 사이예요. 앞으로 제 앞에서 그 사람 얘기 꺼내지 마요.” 그에 고수혁이 몸을 일으켜 테이블에 둔 서윤아의 핸드폰을 가져왔다. 그가 눈을 내리깔며 서윤아를 바라봤다. 서늘한 눈동자가 일렁거렸고, 입꼬리가 미미하게 올라갔다. 그는 서윤아가 박시훈의 연락처를 모두 차단하는 모습을 묵묵히 지켜봤다. 어차피 끊어내기로 했다면, 확실하게 끊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연락처 정리를 끝낸 후에야, 서윤아는 고수혁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녀는 문득 궁금해졌다. 고수혁은 언제부터, 그리고 왜 자신을 8년 동안 사랑한 걸까? 그리고 그동안 왜 아무런 표현도 하지 않은 걸까? 불현듯 우습다고 생각했다. 8년을 함께 보낸 박시훈은 다른 여자를 사랑하게 됐는데, 같은 시간 동안 자신에게 변치 않는 마음을 갖고 있었던 건 정작 제 세계에선 잊힌 고수혁이라는 게. 갑자기 든 생각에 서윤아는 고수혁이 자신보다 더 바보 같다는 생각을 했다. “선배, 정말 저 좋아해요? 아니면 그냥 내가 너무 안쓰러워서 위로해 주려고 한 말이에요?” 서윤아는 안정감 있는 연애를 원했다. 그녀는 고수혁이 가장 힘든 순간에 나타난 이유가 정말로 사랑 때문인지 확인하고 싶었다. “너 좋아한다는 말, 진심이야.” 고수혁이 진지한 얼굴로 단호하게 말했다. 사실 말뿐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거였다. 박시훈도 그랬다. 하지만 결국 남은 건 기만이었다. 예전에 그가 제게 했던 약속은, 무엇 하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어제 서윤아는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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