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장
“우리하고 상관없는 일인데 그 얘기는 이제 그만해요. 참,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박 대표님이 곧 이혼할 거라던데 혹시 가서 한 번 꼬셔볼 생각 없으세요?”
탕비실 안에서는 갑자기 시시닥닥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우리한테 대표님이 눈길이나 주겠어요.”
“맞아요. 연예계 뉴스 못 봤어요? 대표님은 연예계에서 잘나간다는 여배우 권은비를 좋아한다잖아요. 말로는 그 여자 때문에 이혼한다던데...”
“대박! 정말이에요? 전에 송년회에서 박 대표님 사모님을 봤었는데 그리 예쁘지도 않고 대표님한테 별로 어울리지도 않더라고요.”
“설마 그런 이유겠어요. 박 대표님이 아무리 그래도 바람을 피웠겠어요...”
그 동료가 백아린을 도와 나서자 다른 동료들은 비웃고 있었다.
“너무 순진한 거 아니에요? 부자들이 우리하고 사고하는 방식 자체가 다른데 상류 사회에 성공한 남자들이 아내와 첩을 몇 명씩 두고 있는 건 지극히 정상이잖아요.”
“하하하하, 내가 박 대표님의 첩이라도 됐으면 좋겠어요.”
“헛된 꿈은 깨세요. 하하하하!”
물컵을 들고 있는 강영욱은 얼굴이 삽시에 흐려졌다.
그는 안으로 들어가 직원들을 둘러보았다.
“다들 한가해요? 여기서 잡담이나 나누고 있게요?”
강영욱이 들어오자 웃음꽃이 피었었던 그들의 얼굴은 곧 축 늘어져 감히 말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왜 답이 없어요? 아까는 여기서 아주 신나 있더만?”
...
강영욱은 컵을 내려놓고 차가운 눈으로 그들을 쳐다보았다.
“회사 업무가 좀 적은 거죠? 당신들 책임자한테 얘기해서 업무량을 늘리라고 할까요?”
“아... 아니에요. 강실장님... 해야 될 일들이 많이 밀려 있어서 저희는 이만 가볼게요.”
“그래요! 저희는 이만 일 하러 갈 테니까 강실장님 시간을 뺏지 않을게요.”
몇몇 잡담을 늘어놓던 직원들은 탕비실을 도망치듯 빠져나갔다.
강영욱은 그제야 한숨을 내쉬며 자신의 얼굴을 문질렀다.
자신이 모시고 있는 대표님의 인품이 제대로 무너졌으니 말이다.
커피 한 잔을 따라 한 모금 마시려던 그때 그의 휴대폰이 울렸다.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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