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장
“하긴, 네가 그 사람한테서 본 손해만 해도 어마어마한데 뭐. 그리고 어차피 이번 달 말이면 이혼할 거잖아.”
친구의 괜스러운 말에 백아린은 이상하게 말문이 막혔다.
말실수를 한 것만 같은 친구도 눈을 가늘게 뜨고 그녀를 떠보았다.
“설마... 이번에 많은 일들을 겪고 나니까 이혼하고 싶지 않은 건 아니지?”
곧이어 백아린이 입을 열기도 전에 서하영이 말을 재빨리 덧붙였다.
“정신 차려! 아까는 절대 다시 잘해 볼 이유가 없다더니 이제 와서 이혼하고 싶지 않다는 거야?”
그의 격분한 어조에 커피숍에 안에 있던 손님들마저 돌아보게 만들었다.
백아린은 손을 들어 그녀의 입을 가로막을 뻔했다.
“아니야! 그런 거 아니야! 소리 지르지 마!”
“이혼 후 나눠 가진 돈의 일부로 작업실에 투자하고 또 일부분은 청아 쪽 입원비로 쓰려고 그래. 그렇게 되면 남은 유동자금이 얼마 없으니까 돈 벌 궁리를 생각해야지.”
서하영은 눈을 깜빡거렸다.
“얼마가 부족한데? 내가 줄게. 별 큰일도 아니잖아.”
“우리 둘이 전에 약속했던 거 까먹었어? 내가 말했지. 너네 집 돈으로 날 돕게 할 수는 없다고.”
서하영은 얼굴에 원한이 가득했다.
“아린아, 너 정말 혼자 힘으로 돈을 불리려고? 정 돈이 급할 땐데 내가 빌려주면 그만이잖아. 나중에 있을 때 갚아.”
백아린은 고개를 흔들었다.
“지금은 아직 네 도움이 필요하지 않아. 박서준과 이혼하기로 마음을 먹은 이상 돈을 벌 궁리를 생각할 필요가 있어. 내 걱정하지 마.”
두 사람이 유유자적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동안 다른 한 켠 차안에 있는 박서준의 안색이 못내 어두웠다.
강영욱은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었다.
“업무부 책임자 해고 건에 대해서는 이미 안배를 해놓았는데 문제가 좀 생겼어요...”
강영운은 백미러를 통해 자신이 모시는 회장님의 표정을 살피고 있었다.
“대표님 둘째 삼촌이 해고는 안 된다며 대표님이 돌아온 뒤에 같이 상의할 거라고 했어요...”
박서준은 냉담한 표정으로 답했다.
“먼저 별장으로 가. 그리고 오늘 오후에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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