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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장

살아야 돼서 알게 된 거라는 백아린의 말에 박서준은 이마가 움찔거렸다. 그는 도끼를 휘두르며 능수능란한 그녀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어쩌면 어려서부터 시골에서 살아 적지 않은 고생을 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생각에 빠져 있는 그는 예전의 자신의 냉담한 태도가 부적절하다는 감이 들어 백아린에게 미안한 마음을 느끼고 있었다. “멀뚱멀뚱 뭐 하고 있어! 장작을 팰 수는 없어도 이 장작들을 부엌으로 가져다 줄 수는 있는 거 아니야?” 백아린은 장작을 다 패고 난 후 허리를 짚고 박서준에게 지시를 내렸다. 박서준이 빈정댈 줄 알고 있었는데 예상 밖으로 무뚝뚝한 상태로 걸어와 장작을 끌어안고 부엌에 들여갔다. 백아린은 눈을 깜빡거렸다. 이 사람... 머리가 돌았나? 일을 마치고 나자 백아린은 할머니 옆으로 다가갔다. “할머니, 돌아가는 열차를 놓쳤는데 하룻밤 묵게 해주면 안 돼요?” 할머니는 싱글벙글 웃으며 답했다. “당연히 되지. 서쪽에 위치한 방 두 개를 치워 놨으니까 편히 자.” 백아린은 달콤한 미소를 지으며 할머니가 자수를 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저녁에 직접 만든 백아린의 음식은 아삭아삭하고 상큼한 죽순과 기름진 고기를 함께 볶아 짭짤하고 맛있었다. 그리고 살짝 삶아 낸 배추 살은 느끼함을 덜어주었다. 마지막으로 할머니가 즐겨 잡수시는 닭볶음으로 오늘 특별히 백아린한테 주문했던 것이다. “맛있네!” 할머니는 백아린의 요리솜씨를 아낌없이 칭찬했다. “아가야, 어쩜 요리 실력이 나날이 느는 거야. 내일 가면 아쉬워서 어떡해.” 백아린이 하는 요리를 처음 먹어보는 박서준은 몇 입 먹고 나더니 백아린을 바라보는 시선이 더욱 복잡해져 갔다. 박씨 집안의 가정부와 요리사들은 이러한 요리들을 식탁에 올려놓는 법이 없었하. 허나 그녀가 한 음식들은 요리사가 한 요리들보다 훨씬 더 맛깔스러웠다. 백아린이 자신의 집안 요리사한테서 배운 것이 아니라는 확신이 들자 박서준이 입을 열었다. “요리 솜씨가 이렇게 좋은 줄은 몰랐네.” 백아린은 밥그릇을 들고 코웃음을 쳤다.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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