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3장

사람들을 마중 나갔던 안지현은 돌아오자마자 백아린이 아빠 앞에서 "막 말"하자 아주 불쾌해했다. "아린 씨? 아린 씨가 지현이가 말한 사기꾼이었어요?" 권은비는 일부러 놀란 척하고는 무의식적으로 손으로 입을 막으며 말했다. "미안해요, 내가 너무 놀라서 그래요." 그들 뒤에는 무명 배우들도 있었는데 모두 머리를 빼 들고 구경했다. 안지현은 옆에 있는 권은비를 힐끗 보고 말했다. "둘이 친해?" "아린 씨는 서준이 전처니까 꽤 알지." 권은비는 걸어가 착한 척 백아린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아린 씨, 돈이 필요하면 나한테 말해요, 내가 서준이한테 전해줄게요." "아린 씨가 전처이긴 해도 돈이 부족한 걸 알게 되면, 내 체면을 봐서라도 가만있지는 않을 겁니다." 권은비는 우물쭈물 거리며 말했다. "이렇게 사기 치는 건... 정말 아닌 것 같아요." 그 말을 바로 백아린을 사기꾼이라고 확정 지었고 그녀가 공공의 적이 되게 했다. 백아린은 기뻐하는 권은비를 힐끗 보고 말했다. "은비 씨 체면이 그렇게 값이 있어요?" 권은비는 웃던 얼굴이 굳어졌고 입을 열려고 했는데 백아린이 말을 끊어버렸다. "당신은 박서준 내연녀지, 내 내연녀 아니잖아요. 친하지도 않은데 아린 씨, 아린 씨 하지 마시죠." 백아린은 옆으로 물러서 권은비한테서 떨어지면서 경멸하는 눈빛을 하고 말했다. "재수 없거든요." 권은비는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을 하고 말했다. "아린 씨,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어요? 나랑 서준이는 결백해요..." 그녀가 계속 말하려고 했는데 백아린이 말을 끊어버렸다. "나랑 박서준은 이혼했으니까 나한테 해명 안 해도 돼요, 듣고 싶지도 않고요." 안지현은 미간을 찌푸리고 권은비 편을 들었다. "사기를 치는 것뿐만 아니라 모함까지? 당신 정말 못 됐네!" 백아린은 눈을 게슴츠레 뜨고 바로 안지현한테 말했다. "부족하고 텅텅 빈 머리를 감추려고 잘생긴 얼굴을 가진 거예요?"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다 믿는 걸 보니, 아마 안 대표님보다 훨씬 속이기 쉬울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