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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7장

“홍보에 관련한 일은 오 사장이 맡고 있습니다.” 내가 서둘러 해명했다. 하지만 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주한준이 입을 열었다. “스토리텔링은 그저 작은 게임일 뿐인데, 어디 남 팀장이 지금 개발하고 있는 프로젝트와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그 말에 고개를 들어보니 주한준은 침착하고 담담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표정으로만 보면 전혀 불쾌해 보이지 않았다. 나는 잭 류가 내어준 임무를 떠올리며 어쩔 수 없이 대답했다. “그럼 저도 회의실로 같이 들어가 옆에서 듣도록 할게요. 공부하는 셈이죠.” 잠시 후, 회의실. 우리 몇몇 사람은 테이블에 둘러앉았다. 오영은은 우리 회사의 대표로서 먼저 인사말을 건넸다. “아마 주 대표님께서 오늘 회의의 주요 논의 내용에 대해 이미 들으셨을 겁니다. 지금 저희 스토리텔링은 유명 잡지사인 <스타트업>과 초보적인 협력 의사를 세웠습니다. 하지만 잭 류씨는 영한 그룹과 저희 회사가 공동으로 잡지사의 인터뷰를 해줄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주 대표님은 어떻게 생각하고 계십니까?” 그러자 주한준은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바로 대답했다. “죄송하지만, 저희는 현재 경제 잡지사와만 협력하고 있습니다.” 그 말에 오영은은 목이 턱 매어왔다. 하지만 그녀는 애써 입꼬리를 치켜올리며 간신히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주 대표님. 스토리텔링은 우리의 공동 프로젝트입니다. 만약 스토리텔링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다면 우리 회사와 영한 그룹, 두 회사 모두 아주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이건 모든 주주들에게 주 대표님의 투자 실력을 증명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죠.” 이 말에 주한준이 반박했다. “제 투자 실력은 그 누구에게도 증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순간, 오영은은 그대로 말문이 턱 막혀버리고 말았다. 그제야 나도 모든 것을 이해하고 말았다. 주한준이 오늘 우리 회사로 온 것은 그저 임지아의 체면을 세워주려는 것일 뿐이라는 것을. 정과 사업은 별개였다. 더군다나 그는 우리와 아무런 감정이 섞이지 않았으니 말이다. 순식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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