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6장
잭 류가 반드시 무슨 조건을 제시할 거라고는 이미 예상했었다. 어쨌든 그는 국내 게임 잡지사의 총책임자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와 협력하려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으니 그에 상응한 조건을 달아야 했다. 하지만 나는 그가 뜻밖에도 우리가 주한준과 인터뷰를 하라고 제안할 줄은 미처 몰랐었다.
순간, 나는 조금 골치가 아파왔다.
“예전에 주한준에 관한 기사는 모두 경제 잡지에 실렸어. 그것도 올해의 인물을 선정할 때 말이야. 지금 그에게 우리와 함께 게임 간행물 때문에 인터뷰를 해달라고 하는 건 투자자로서는 아무래도 가치가 좀 떨어지는 일이지.”
오영은도 한마디 거들었다.
“이게 바로 잭 류가 똑똑하다는 점이야. 잭 류는 주한준의 친구로서 영한 그룹이 가져올 수 있는 열기와 사람들의 관심을 잘 알고 있어. 그는 <스타트업> 잡지의 판매량을 요구하는 반면 친구 사이의 그 원칙을 깨뜨릴 수 없기 때문에 우리에게 이런 어려운 문제를 던진 거야. 하지만 <스타트업>의 헤드라인이면… 홍보 효과는 정말 대단할 거야. 그러니까 협력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 스토리텔링에 대한 열기와 지지는 감히 짐작할 수가 없을 정도야.”
오영은은 길게 한숨을 푹 쉬었다.
“하지만 주한준의 그 고약한 성질을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도 아니고… 아마 희망이 거의 없다고 보면 돼.”
“그렇지 않을 수도 있어.”
나는 지난번 전체 주주총회 장면을 머릿속으로 떠올리며 말했다.
“프로젝트는 우리 모두의 프로젝트야. 스토리텔링이 주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주한준도 연대 책임이 있을 거야. 벌써 잊었어? 류 팀장은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일부러 그의 트집을 잡았었잖아.”
그 말에 오영은은 두 눈을 반짝거렸다.
“그러니까 네 말은 주한준이 거절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이야?”
“한번 시도는 해볼 수 있을 것 같아.”
오영은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바로 정 비서한테 전화할게.”
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문 앞에서는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곧이어 임지아가 만면에 미소를 머금고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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