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0장
한껏 다급해하는 정지훈의 모습을 보고 나는 순간 정신이 멍해졌다.
그의 말에서 나는 두 가지 소식을 알게 되었다. 첫째, 어젯밤 TK에서의 사고가 이미 주한준의 귀에 들어갔다. 이 점은 이해하기 그리 어렵지 않았다. 어쨌든 경안시의 비즈니스 업계가 그리 크지 않은데다 경안시에서 제일 큰 술집에서 사고가 났으니 말이다. 그저 두 번째 점이 조금 이상할 따름이었다. 주한준이 나를 걱정한다고?
나는 주한준이 스토리텔링의 홍보에 문제가 생길까 봐 두려워한다고 믿고 싶었다.
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정지훈은 한숨을 푹 쉬며 말했다.
“이렇게 큰일이 생겼는데 많이 놀라셨죠? 하지만 안심하세요. 주 대표님께서는 분명 절대 수수방관하지 않을 겁니다.”
그 말에 나는 허허 웃으며 사양했다.
“주 대표님의 마음은 고맙지만, 이 일은 이미 순조롭게 해결되었습니다.”
“그래요?”
정지훈은 나를 곁눈질하며 떠보는 말투로 물었다.
“안준연 씨가 나섰다면서요?”
주한준의 소식이 꽤 빠르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잘 해결됐으면 다행입니다.”
정지훈은 피식 웃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사실 저희 주 대표님께서는 홍보 일에 대해 아주 많이 신경쓰고 계십니다. 스토리텔링의 화중구 책임자 잭 류씨 라고 아시죠? 그 분은 저희 대표님의 학교 선배이십니다. 어제 오후에야 그들과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화중구 책임자, 이렇게 말하는 게 낫겠네요. 그 분은 여준혁 씨보다 인맥도 넓고 능력도 더 뛰어나요. 그럼 <스타트업>과 굳이 협력하지 않아도 괜찮을 겁니다. 제 말은… 안준연 씨만 남진아 씨를 관심하고 걱정하는 게 아닙니다.”
정지훈은 나를 곁눈질하며 말했다.
“대표님께서도…”
그때, 휴대폰 벨소리가 그의 말을 끊었다.
정지훈은 휴대폰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나는 몸을 돌려 정지훈에게 물을 따라주었다. 귓가에 서는 정지훈의 목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왔다.
“네, 피부에 뚜렷한 외상은 없지만 정신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은 것이 좀 피곤해 보입니다.”
정지훈은 간단하게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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