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5장
문신이라는 말이 나오자 임지아는 역시나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내가 원했던 결말에 이미 달성했다.
동료들에게 내가 병원 근처에서 돌아다녔다는 것이 본의 아니게 알려졌지만, 굳이 다른 이유를 찾아 변명하기보다는 다른 일에 초점을 맞춰 사람들의 시선을 돌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게다가, 현재 상황으로 볼 때, 문신을 지운다는 이유는 확실히 필요했다. 그래서 사무실로 돌아온 나는 바로 병원에 전화를 걸어 문신을 지우겠다고 예약했다.
전화를 끊자마자 오영은이 옷소매를 걷어올리며 답답한 표정으로 책상에 앉으며 말했다.
“<스타트업>의 부편집장이 현소정일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어.”
“현소정이 누구야?”
“언급하긴 싫지만, 내 전 시누이야.”
오영은이 말했다.
“세상에, 이런 우연이.”
나는 깜짝 놀랐다.
“나도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일이야. 난 예전에 현소정이 그냥 오타쿠인 줄로만 알았는데 게임을 즐길줄은…”
오영은은 한숨을 푹 내쉬며 불만이 잔뜩 섞인 말투로 말했다.
“게다가 부편집장의 자리에까지 올라가고…”
“현소정이 너를 난처하게 만들었어?”
오영은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 나를 난처하게 만들기는커녕 저녁에 같이 TK 바에 가자고 했어. 말로는 편집장님도 불러서 같이 떠들썩하게 즐기자고 하더라고.”
그 말에 나는 오영은을 쳐다보았다.
“그건 정말 잘된 일이야. 현소정이 우리를 도와 협력을 성사시키려는 것이 아니겠어?”
오영은은 잠시 머뭇거렸다.
“내가 현시우랑 만날 때 현소정은 온갖 꼬투리를 잡으며 내가 현시우와 만나는 것에 트집을 잡았어. 그런데 지금 스타일이 갑자기 확 돌변하니까 나도 현소정이 무슨 생각인건지 잘 모르겠어.”
“그럼 저녁 일정은?”
오영은은 나를 힐끗 쳐다보았다.
“예전 같으면 분명히 거절했을 거야. 하지만 만약 현소정이 딴 마음을 품은 게 아니라 정말로 우리의 게임이 마음에 든 거라면? 우리가 가지 않는다면, 좋은 기회를 눈앞에서 놓치는 꼴이 되잖아.”
<스타트업>은 실제로 국내 게임 잡지에서 손꼽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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