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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4장

나는 그녀의 말이 진심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그녀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아직 시간이 있으니, 급해하지 마세요.” 고모는 시간을 확인하며 당부했다. “시간이 늦었으니, 너도 이제 그만 일찍 쉬어. 내일 운전도 해야 하잖아.” 나는 침대에 가만히 누워있었다. 하지만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아 몸을 이리저리 뒤척이기만 했다. 그때, 휴대폰 벨소리가 울렸다. 오영은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 “진아야, 좋은 소식이 있어. 막 10분 전에 스토리텔링 버킷리스트의 주문 수량이 10만 건을 돌파했어. 아주 좋은 징조야.” 이 데이터는 내가 예상하던 대로였다. 어쨌든, 화풍이라는 주제로 이미 SNS에서는 이에 대한 여론이 만 건이 넘었고, 게다가 몇몇 양질의 게이머들의 추천도 있어서 데이터는 나쁘지 않을 것이다. “참, 내일 아침에 <스타트업>의 편집장과 만나기로 했어. 그 잡지는 국내 게임 업계에서 여전히 아주 높은 위치에 있어. 만약 우리가 협력을 달성하기만 한다면 홍보는 이미 절반이 성공한 거야.” 오영은은 투지에 가득찬 말투로 말했다. “그때가 되면 우리의 사용자 수도… 알겠지?” “알았어. 내일 아침에 돌아갈게. 늦어도 정오까지는 회사에 도착할 수 있을 거야.” “아니, 서두르지 마.” 오영은이 나를 달랬다. “<히어로>도 일이 잘 진행되고 있으 우선 집안일부터 챙기도록 해.” 그 말에 순간, 가슴이 따뜻해지면서 하마터면 눈물이 터질 뻔했다. 그렇게 날이 어슴푸레 밝아질 때, 나는 고모와 꽃님이를 데리고 전주에서 출발해 세 시간에 달하는 거리를 달려 제시간에 아동병원에 도착했다. 고모부는 이미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꽃님이를 보자마자 빠른 걸음으로 달려와 꽃님이를 자기 품속으로 꽉 끌어안았다. “아빠… 보고싶지 않았어?” 그러자 꽃님이는 고모부 얼굴에 뽀뽀하며 말했다. “아빠가 제일 보고싶었어요.” 그렇게 두 사람은 어느새 하나가 되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잠시 후, 우리는 입원 수속과 기초적인 검사를 받았다. 대략 두 시간 가량이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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