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0장
"잠깐만요, 남 팀장님."
주진수가 갑자기 다가와 제의했다.
"곧 점심시간인데 괜찮으시면 점심같이 하시겠어요?”
남진아는 약간 의아해하며 주진수의 얼굴을 보았는데 그의 부드러운 눈빛과 성실한 모습만 보였다.
"아뇨, 오 사장님이 아직 저를 기다리고 있어요.”
"제가 오 사장님에게 말했어요,"
주진수는 눈웃음을 쳤다.
" 남 팀장님 오늘 회의에서 보여준 행동은 정말 다시 보게 되네요. 마침, 데이터와 관련된 몇 가지 질문이 더 있는데, 남 팀장님 저에게도 기회 좀 주시죠.”
남진아는 주진수가 그렇게까지 말할 줄은 몰랐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 사람의 행방을 알아내려면 확실히 주 씨 가족이 필요해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가기죠.”
남진아의 답을 들은 주진수는 활짝 웃었다.
"한준이는 임 팀장님과 먼저 얘기 좀 하고 있어, 난 남 팀장님이랑 밥 먹으러 갈게.”
인사를 마친 주진수는 매너 있게 남진아를 안내했다. 남진아가 발을 내딛자마자 주한준이 말했다.
"밥 먹을 거면 같이 먹자.”
남진아는 자신도 모르게 눈썹을 찡그리며 임지아의 얼굴에 시선이 꽂혔는데, 과연 그녀도 심드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주진수는 이를 눈치채고 어색한 듯 입꼬리를 잡아당기며 말했다. "하지만 두 자리만 예약했어.”
식사 장소는 영한 그룹빌딩 근처의 아주 격식 있는 스페인 레스토랑이었다.
극적으로 주한준하고 임지아도 따라와 2인용 테이블이 4인용 테이블로 바뀌어서 남진아는 주진수하고 나란히 앉았고 맞은편에는 주한준하고 임지아가 있었다.
계획이 빗나가 남진아는 메뉴에 집중했지만, 이국적인 음식을 별로 선호하지 않아 이것저것 골라봐도 마음에 드는 음식이 하나도 없었다.
이를 눈치챈 듯한 주진수는 입을 열었다.
"저번에 먹었던 해물 죽보다 맛이 더 좋으니 먹어볼래요?”
남진아가 막 대답하려는데 임지아가 끼어들어 왔다.
“주 팀장님이 진아 선배랑 처음 식사하는 게 아니었어요?”
"네."
주진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말하자면, 저는 남진아 씨와 처음 밥을 먹은 게 호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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