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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5장

주한준은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보았고 그가 입을 열기도 전에 남진아가 먼저 입을 열었다. “저는 퇴근하기 전에 회의가 있고요. 결산은 이미 했어요.” 10억 원의 풍파는 이렇게 예상 밖으로 끝났지만, 임지아가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 모르는 일이다. 어쨌든, 오늘 오후의 이 쇼를 위해 그녀도 머리를 많이 쓴 것 같았다. 남진아는 밤새도록 일에 몰두했고, 어두운 밤은 장막처럼 조용히 내려앉았다가, 또 살며시 열어젖혀 새로운 날을 맞이했다. 남진아가 예상했던 대로 임지아는 환한 얼굴로 회사에 왔고, 어깨에는 눈 익은 샤넬 가방을 어깨에 메었는데 손에는 작지 않은 크기의 디저트도 들고 있었다. 정성연은 부서의 가십거리를 알지 못하고, 기쁜 얼굴로 맞이하며 말했다. "와, 이거 한정판 아니에요! 또 가격이 올랐다는데, 임 팀장님 플렉스 하셨네요!” 임지아는 어깨끈을 흔들며 장난기 어린 눈으로 웃으며 말했다. "제 월급으로 어떻게 이걸 살 수 있겠어요.” 정성연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네? 설마 주 대표님이 선물한 거예요?” 임지아는 모든 사람들 앞에서 머리를 끄덕이고 수줍은 얼굴로 나지막이 말했다. "어제 주 씨 사모님과 쇼핑하러 가서 저한테 선물한 거예요. 제가 싫다고 거절하니 안 좋아하시더라고요.” 정성연은 깨달은 듯 말했다. “와 예비 시어머니가 주신 거구나. 조만간임. 팀장님과 주 대표님의 결혼 청첩장을 기대해도 될까요?” "정성연 씨, 한가해요?" 김가온의 소리가 불쑥 끼어들었다. " 한가하면 우선 이 서류부터 복사해 오세요.” 정성연이 고개를 끄덕이고 가려고 하는데 임지아가 가로막았다. “청첩장은 좀 기다려야 되겠지만 여기 디저트부터 드시죠.” 오영은은 임지아가 모두에게 디저트를 나눠주던 장면을 떠올리며 말했다. "저 가계 인스타에서 핫한데 아스파탐이 기준치를 초과한 디저트가 뭐 좋다고 사는지 모르겠네.” 남진아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그녀는 그 가방 생각하며 웃었다. 남진아의 기억이 맞다면 바로 얼마 전, 심화연이 그녀에게 주려다가 거절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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