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359장

나는 카메라를 넘겨 받고 등대가 있는 곳으로 천천히 이동했다. 기억은 점점 더 선명해졌다. 그랬다. 나는 주한준과 여기에 온 적이 있었다. 대학교 4학년 1학기였을 때, 별똥별이 떨어진다는 뉴스가 보도됐다. 동기들은 삼삼오오 모여 별똥별을 관측할 수 있는 곳을 찾아갔다. 나 역시 별똥별이 보고 싶었고 마침내 교외에 있는 대서산으로 목적지를 정했다. 하지만 주한준은 이런 로맨틱한 일들에 흥미가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나는 또 그에게 바람 맞았다. 그 일 때문에 나는 룸메이트들에게 놀림까지 받았고 화가 나 며칠 내내 주한준을 무시했다. 하지만 더 화 나는 것은, 내가 그를 무시해봤자 주한준은 끄떡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그는 아무 일 없는 듯이 학교 생활을 이어갔다. 어느 금요일 하교 후, 나는 엄겨울을 비롯한 친구들과 영화 보러 가기로 했다. 하지만 그날, 주한준이 교문 앞에서 나를 막아섰다. 나는 결국 그에게 이끌려 SUV에 올라탔다. 주한준이 렌트한 차였다. 그는 면허증을 따자마자 나를 데리고 이 곳 해변가로 왔다. 우리는 텐트를 치고 바베큐까지 즐겼다. 주한준은 마음 먹은 일이라면 뭐든 완벽하게 해냈다. 배 불리 먹은 뒤, 그는 나를 이끌고 텐트로 갔다. 마법이라도 부린 듯, 텐트를 열자 눈부신 별빛이 나를 반겼다. 내가 멍하니 서 있자 주한준은 내 목에 뭔가를 채워주었다. 알파벳 J 팬던트가 달린 목걸이였다. 나는 너무나도 기뻤지만 투덜댔다. “별똥별 보기 쉬운 줄 알아? 너 때문에 별똥별 보고 소원 빌 기회도 놓쳤잖아.” “우리 진아, 무슨 소원 빌고 싶은데?” 주한준은 다정한 눈빛으로 물었다. 나는 철없이 대답했다. “주한준이랑 오래오래 함께 있고 싶어.” 주한준은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사랑스럽다는 듯 나를 바라보았다. “바보, 그런 건 소원이 아니야.” 나는 목걸이를 만져보며 기뻐했다. 그러다 문득 어딘가 이상해 그에게 물었었다. “왜 뜬금없이 선물이야?” 그 시절의 나는 주한준에게 쩔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