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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4장

시간이 갑자기 그들 사이에서 멈춘 것 같아 남진아는 매우 비현실적인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남진아는 직감적으로 주한준과 정지훈이 임지아를 찾으러 온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두 사람이 남진아게 다가왔을 때 그녀는 순간적으로 멈칫했다. "남 팀장님, 엄 교수님." 정지훈은 얼굴에 웃음을 가득 머금고 물었다. “어디 가시려고요?” 엄겨울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하루 종일 있어서 돌아가려고요.” "아, 그렇군요." 정지훈이 문득 나를 힐끗 쳐다보았다. “남 팀장님은 엄 교수님을 배웅하실 건가요?” 남진아가 말하려고 하자 엄겨울이 먼저 말했다. "괜찮아, 밖에 바람이 많이 불어서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 그는 다시 쓰레기봉투를 들고 매너 있게 인사했다. "나 먼저 갈게.” 엄겨울의 모습이 시야로 사라지자, 남진아는 정신을 차리고 앞에 있는 두 사람을 힐끗 쳐다보며 물었다. "두 분께서는 저를 찾아오셨나요?” 어쨌든 이 건물에는 남진아와 같은 ‘아는 사람'이 한 명뿐이 아니다. "네, 주 대표님께서 남 팀장님이 집에서 쉬고 있다고 해서 마음이 놓이지 않아 일부러 병문안을 왔어요.” ‘문병.’ 남진아는 이 두 글자를 묵묵히 곱씹으며 정지훈 손을 본 뒤에야 그가 들고 있는 인삼 선물 세트를 발견했다. 어색하고 어울리지 않았다. 남진아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사양했다. “주 대표님 염려해 주셔서 감사해요. 저는 이미 큰 문제가 없으니, 돌아가세요.” 정지훈이 두 눈을 크게 뜨고 입을 열려고 하자 주한준이 말했다. "남 팀장이 말로만 괜찮다고 하는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확실히 안색이 좋아 보이네요.” 남진아는 의아하게 주한준을 바라보았고 그의 말 속에서 비웃음을 포착하였다. 남진아는 병문안을 와서 환자 혈색이 좋다고 칭찬하는 건 주한준밖에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주 대표님의 표정만 보면 눈빛이 싸늘한 게 빚 독촉하러 온 것 같았다. "다 봤으니 두 분 더 안 모시겠어요." 남진아는 혼자 화풀이하고 싶지 않아 말투를 자제하며 말했다. "잘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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