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2장
30분 후, 이하연은 고개를 푹 떨구고 돌아와, 나에게 휴대폰을 건네준 후, 잔뜩 억울해하는 말투로 말했다.
“너무 위험했어요. 앞으로 저를 혼자 영한 그룹에 보내지 말아주면 안 돼요?”
내가 자세히 물어보니 이하연이 휴대폰을 찾는 과정에 이러저러한 굴곡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알고 보니 그녀는 영한 그룹 1층에 도착해 정지훈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쉽게 연결이 되지 않았었다. 그래서 프런트 데스크로 가 휴대폰을 가지러 왔다고 말했었는데 그 말을 듣고 데스크 직원은 그녀를 데리고 대표 사무실로 올라갔다는 것이었다.
“전 매니저님이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생각지도 못했어요.”
이하연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제가 사무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을 때, 안에는 주 대표님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주 대표님은 카리스마가 그렇게 강한데, 그에게 제가 어찌 감히 말을 건넬 수 있겠어요?”
이하연은 한숨을 푹푹 쉬며 계속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주 대표님께서 서류를 보고 있어서 몰래 빠져나가려고 생각했지만, 뜻밖에도 그가 천천히 입을 여는 것이었어요.”
“뭐라고 했는데?”
이하연은 목청을 가다듬고 주지훈의 말투를 따라하며 말했다.
“휴대폰은 책상 위에 있어. 남 매니저의 사생활에 지장을 주진 않겠지?”
역시 예상대로 그리 좋은 말은 아니었다.
“제 생각엔 주 대표님께서는 제가 매니저님인 줄 알고 더 이상 말을 주고 받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십여 초가 지났을까? 주 대표님은 천천히 고개를 들어 제 얼굴을 보시고…”
이하연은 혀를 내두르며 말했다.
“표정이 이렇게 된 거 있죠?”
이하연은 자신의 눈을 가로로 찢고, 주한준의 말투를 따라하며 말했다.
“왜 너야? 남진아는?”
나는 그런 이하연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이하연은 여전히 긴장을 늦추지 못한 상태였다.
“주 대표님은 너무 냉랭해요. 대표님 옆에 5분이라도 더 있으면 얼음인간이 될 것만 같아요. 그러니까 제발, 다음에 이런 일이 있으면 제발 다른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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