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3장
수화기 너머로도 주한준의 분노가 느껴졌다.
하지만 이상했다. "연애 일기"가 거의 완성되어 가고 있는데 이럴 때 임지아한테 넘긴다는 건 밥을 떠먹여 주는 거랑 마찬가지인데 주한준이 왜 화를 내지?
내가 함부로 결정을 내렸다고 화내는 것 같았다. 보통 투자자들은 모두 프로젝트 결정권을 쥐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주 대표님, 오해예요."
나는 차분하게 설명을 이어갔다.
"프로젝트는 우리랑 영한 그룹에서 같이 하는 건데 제가 내팽개칠 수 없죠. 임 팀장님이 실습도 오래 했는데 이번 기회에 임 팀장한테 기회를 주려고 그런 거예요."
주한준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그러니까 내가 남 팀장한테 고마워해야 한다?"
"모두 프로젝트를 위해 일하는 건데 그럴 필요는 없어요."
나는 주한준의 체면을 생각하며 말해주었다.
"게다가 임 팀장님이 이번 프로젝트로 졸업 설계를 할 건데 프로젝트를 위해 공헌 해야 하지 않겠어요? 안 그러면 답변할 때 아무것도 모른다고 하면 선생님이랑 친구들이 비웃을 겁니다."
만약 전에 한 말들이 체면을 챙겨주기 위해서 한 말이라면 뒤에 한 말은 모두 사실 그대로였다.
게다가 주한준이 임지아를 그렇게 아끼는데 당연히 임지아를 위해 생각할 거 아니야?
생각에 잠겼는지 주한준은 한참 동안 말이 없었다.
투자자라 프로젝트 책임자를 바꾸는 걸 동의하지 않으면 우리는 또 시간을 끌게 된다.
하지만 지금 새 프로젝트를 해야 하기에 영한 그룹에 시간을 낭비할 수 없었다.
내가 진작에 준비한 게 있었기에 주한준이 제안을 거절하기 전에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프로젝트팀원들은 물론 계속 임 팀장이랑 협력하는 동료들입니다. 내일 조회에서 제가 이 소식을 공개할 겁니다. 만약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한 달 뒤에 있을 영한 그룹 주주총회에서 임 팀장이 저희 회사를 대신해서 발표하게 될 겁니다."
진작에 계약서에 씌어있던 내용이었다. 몇십억짜리 투자이기에 우리도 영한 그룹의 체면을 챙겨주어야 했다.
그래서 이번 브리핑 회의도 협력하면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었다.
하지만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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