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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장

다들 정신없이 밥을 먹었다. 식사가 거의 끝날 무렵 나는 핑계를 대고 나와서 계산하려고 했는데 웨이터한테서 이미 계산을 끝냈다고 들었다. 내가 돌아서 가려는데 임지아가 갑자기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콧방귀를 뀌며 말하는 것이었다. "남 팀장님은 이렇게 어머님 환심을 샀군요." 임지아는 술을 많이 마셨기에 얼굴이 빨개져 있었는데 마치 상처받은 새끼 토끼 같았고 목소리에도 취기가 있었다. 나는 무시하고 가던 길 가려고 했는데 임지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왜요? 찔려요? 경안시에 레스토랑이 그렇게 많은데 다른 곳 가지 않고 왜 하필 여기 온 거예요? 어머님 만나려고 그런 거 아니에요. 알겠네요. 오빠가 따라오지 말라고 했는데도 뻔뻔하게 따라온 거예요?" 나는 발걸음을 멈추고 돌아서서 임지아를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임 팀장이 신경 쓰는 게 대체 뭐죠? 내가 임 팀장한테 위협이 되는 건가요?" 임지아는 잠깐 멈칫하더니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나를 보고는 결론을 내렸다. "당신... 당신 일부러 그런 거죠!" 나는 한발 다가가서 임지아 귀에 대고 천천히 말했다. "그러게 왜 집을 구한다는 말을 꺼냈어요?" 협박은 가끔은 큰 무기가 될 수 있다. 그 말을 들은 임지아는 머리를 들고 나를 멍하니 쳐다보았는데 시선이 마주지차 임지아는 다리에 힘이 풀려 벽에 기대서 중얼거렸다. "역시나 일부러 그런 거였어..." 나는 연기를 다 했으니 임지아를 부추겨 일으키며 나긋하게 말했다. "이번에는 정말 우연이었지만 다음엔 어떻게 될지 장담 못 해요." 임지아는 나를 빤히 쳐다보더니 갑자기 내 뒤를 보며 억울한 듯 울먹이며 말했다. "오빠, 한준 오빠..." 나는 순간 심장이 찌릿해 나서 심호흡하며 천천히 몸을 돌렸다. 임지아는 주한준을 부르며 나를 뿌리치고 주한준의 품에 안겼다. 쉰 목소리가 평소랑은 많이 달랐다. '내가 뭘 어쨌다고 저렇게 억울해하는 거야?' 주한준은 미간을 찌푸리고 머리를 숙여 뭐라고 속삭였는데 그제야 임지아는 진정이 되었다. 하지만 주한준은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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