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4장
그 말을 들은 주한준이 말했다.
"그 금액은 어떻게 알게 된 거죠?"
주한준의 목소리는 아주 낮고 느낌 있었지만 뭔가 압박감이 드는 목소리였다.
"내 정신 좀 봐요, 얘기만 나누다 보니까 까먹었어요."
엄겨울은 자책하며 말을 이어갔다.
"이 금액은 재무팀에서 초보적으로 계산해 낸 거야. 혹시 무슨 불편한 점이 있으면 우리랑 상의하면 돼. 돈을 어디에 썼는지 재무팀에서 상세하게 정리해서 영한 그룹에 보내줄 거야."
나는 바로 이어서 말했다.
"그 점은 기획안에 구체적으로 적혀 있어요."
서류에 씌어 있기에 주한준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지금 이 금액은 홍도 그룹 재무팀에서 심사된 거라 믿어도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이건 남 팀장님 생각인 가요 아니면... 엄 교수 생각인가요?"
갑작스러운 질문에 분위기가 급격히 떨어졌다. 나는 미소가 굳어지면서 순간 얼굴이 굳어졌다. 노 교수님도 이상함을 눈치챘는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한준아, 무슨 문제가 있어?"
주한준은 차를 한 모금 마시고 말했다.
"이 일은 제가 잘 생각해 볼게요."
주한준은 반대도, 찬성도 하지 않았다.
애매모호한 태도로 답했다.
분위기는 순간 어색해졌고 노 교수님은 말문이 막혀 버렸다.
그때 웨이터가 문을 두드리고 음식이랑 술을 올렸다. 노 교수님 앞에 건넸을 때 노 교수님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
"됐네, 나이가 들어서 술 못 마시겠네."
술은 모두 차로 대신했고 무사히 저녁을 마쳤다.
밥을 먹고 나서 우리는 주차장으로 갔다. 엄겨울이 노 교수님을 배웅해 드렸고 주차장에는 나와 오영은 그리고 주한준과 정지훈 네 명이 남았다.
노 교수님이 떠나기 전 남기신 "예전과 달라졌다"는 말이 다시 귀에 들리는 듯했다. 그 말은 자본가를 향해 하는 말이었다.
오영은은 차 키를 흔들며 퉁명스럽게 말했다.
"저 먼저 차 가지러 갈게요. 오늘 저녁 대리비 아끼게 해줘서 감사해요."
그걸 본 정지훈도 눈알을 굴리면서 말했다.
"저도 차 가지러 갈게요."
순간, 나랑 주한준만 그 자리에 남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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