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7장
비서의 말에 나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풍민호가 차를 보냈는데 1시간 뒤에 도착할 거라고 했다.
그 말은 풍민호가 우리의 점심 식사가 비밀리에 이뤄졌으면 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왜? 우리가 삼자 협력이라 풍민호가 중간 다리인 엄겨울을 피하고 회사 법인 대표인 오영은을 피하고 왜 하필 나를 선택한 거지? 그것도 곧 계약을 앞둔 이 시점에?'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는 뭔가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
1시간 뒤에 나는 풍민호가 보내준 차를 타고 고속도로에 올랐다. 아주 평범한 자가용이었고 기사님도 아주 평범한 옷을 입었는데 정말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하지만 차가 가고 있는 노선을 보니 아마도 풍민호의 개인 정원으로 향하는 것 같았다.
사실이 보여주다시피 내 추측이 맞았다. 하지만 이번에 하인은 나를 개인 화원으로 데리고 갔다.
이렇게 추운 겨울에 그곳에는 장미들이 아주 화려하게 피어있어서 너무 놀랐다.
빨간색, 분홍색, 샴페인 색의 장미들이 모두 섞여 있었는데 마치 무지개다리 같았다.
그 옆에는 레트로 감성의 긴 테이블이 놓여 있었고 그 위에는 여러 가지 식판들이 깔끔하게 놓여 있었는데 절제되면서도 럭셔리 했다.
"남진아 씨 앉으시죠."
하인이 예의를 갖춰 의자를 빼주며 말했다.
"선생님께서 바로 오실 겁니다."
나는 알겠다고 하고는 불안해하며 착석했다.
'이건 밥을 먹는 게 아니라 완전히 허황한 꿈을 꾸는 거잖아.'
"남 팀장님 오래 기다리게 했네요."
나지막한 목소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배고프시죠?"
머리를 들어보니 심플한 양털 슈트를 입은 풍민호가 빠른 걸음으로 걸어와서 내 맞은편에 앉았다.
"풍 대표님."
나는 일어서 인사를 하려고 했는데 풍민호가 나를 누르며 말했다.
"남 팀장 예의 차릴 필요 없어요. 먼저 식사해요."
그러고는 하인한테 눈빛을 주었다. 그러자 하인이 바로 식판 뚜껑을 열었는데 안에는 아주 맛있는 음식들이 들어 있었다.
제일 놀라웠던 건 햄이었는데 아주 원시적이고 거칠어 보였다.
"어제 공수해 온 이빌리 햄입니다."
풍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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