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3장
똑같이 비꼬는 말투에 똑같이 무표정한 얼굴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나는 아무런 느낌이 들지 않았다.
어차피 주한준은 늘 나를 그렇게 생각해 오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들자 나는 숨을 크게 들이쉬고는 말했다.
"주 대표님은 다른 단어들이 없나 봐요? 사람 욕하는 실력은 여전히 그대로네요."
주한준은 얼굴이 굳어지면서 나한테 한 발 가까이 해서는 날 내려다보며 화 난 말투로 말했다.
"아직 엄씨 가문에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벌써 이 '투자자'를 무시하는 거야?"
주한준은 "투자자" 세글자에 힘을 실어 말했다.
그제야 나는 주한준이 나랑 심화연의 대화를 들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모순이 챙기고 싶지 않아 나는 웃으며 말했다.
"그럴 리가요 주 대표님. 대표님 고민을 덜어드릴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영관인데요. 하지만 투자자 어머니를 보살피는 일은 여자 친구한테 전화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예비 며느리가 예비 시어머니를 챙기는 건 아주 당연한 일이었다.
나는 웃으며 말했지만 주한준은 굳은 얼굴을 하고 들었다. 굳은 얼굴을 하면 뭐? 임지아랑 같이 서로 가족도 만났는데 어린 여자 친구를 부르는 게 더 어울리지 않나?
잠깐의 눈맞춤후 주한준은 입꼬리를 치켜 올리고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남 팀장님 너무 김칫국부터 마시는 거 아니야?"
나는 주한준이 왜 갑자기 이런 말을 하는지 몰랐다. 차갑게 주한준을 쳐다보고는 돌아서서 가려고 했는데 주한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엄씨 가문이든 안씨 가문이든 모두 신분이 평범한 여자랑 결혼시키지 않을 거야. 게다가 네가 오후에 만난 그 엄씨 가문 어르신이 탐정이라고 소문이 자자해. 너에 대해 알아보려고 하면 네 과거를 과연 속일 수 있을까?"
순간 나는 발이 굳은 듯 움직여지지 않았다.
과거를 조사하다니.
만약 주한준 말이 맞다면 고모가...
나는 갑자기 불안해 났다.
"그러니까 남 팀장님, 프로젝트에 전념하는 게 남자 꼬시는 것보다 훨씬 더 낫다는 말이에요."
점점 기분이 나빠져서 뒤돌아 섰는데 주한준은 이미 당당하게 떠났다.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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