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7장
주한준이 왜 갑자기 그런 말을 하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사실이 보여주다시피 이번 완남행에서 가장 큰 수혜자는 영한 그룹이었다.
눈이 마주쳤는데 주한준의 눈은 마치 커다란 소용돌이와 같아 언제든지 날 집어삼킬 것만 같았다.
나는 심장박동이 빨라졌다.
그 눈빛은 마치 날 떠보는 것과도 같았고 날 심판하는 것과도 같았다.
나는 머리를 돌리고 말을 이어갔다.
"내 추측이 맞다면 제일 늦어도 내일 아침이면 주 대표님은 고객 명단을 손에 넣으시겠네요?"
"그래서"
나는 숨을 크게 내쉬고 말했다.
"우리가 약속한 일주일이 오늘까지 입니다. 제가 졌어요, 인정합니다. 처벌 달게 받을게요."
주한준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누가 너한테 이익을 가져다주는 사람인지 모르니까 벌받아 마땅하지."
나는 할 말이 없어서 입을 다물고 있었는데 주한준이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네가 이번 완남행에서 공로도 있었기에 이번엔 그냥 넘어가 줄게."
나는 너무 놀라서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주한준을 쳐다보았다.
주한준이 이렇게 시원시원할 줄 전혀 예상 못 했다.
"왜? 부족해?"
주한준은 나를 힐끗 보고 말을 이어갔다.
"그럼 내 관자놀이 마사지 해 줘. 그게 벌이야."
"그게 무슨 벌이라고."
나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정말 관자놀이 마사지해 줄 사람이 필요하시면 내가 임... "
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주한준이 내 팔을 확 당겨 나를 자기 품에 안기게 했다.
뜨거운 숨소리가 들려오자 나는 순간 피가 끓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나는 주한준의 시선을 피하고는 퉁명스럽게 말했다.
"대표님이 원하는 게 이거였어요?"
"뭐?"
내 머릿속에는 주한준이 정수산장 주차장에서 조심스럽게 임지아의 눈물을 닦아주던 장면이 떠올라 덤덤하게 말했다.
"대표님이 그렇게 원하시니 저도 제 조건 말해도 돼요?"
주한준은 순간 멈칫하더니 낯빛이 어두워졌다.
"조건?"
나는 쿵쾅거리는 심장 소리를 무시한 채 덤덤한 척하며 말했다.
"제가 공로가 있다고 하니까 그 공로를 봐서 저한테도 고객 명단 공유해 주시면 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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